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27개월 연속 감소세 종료

카운터포인트 10월 판매량 집계, 5% 증가 반등…내년 시장 기대감 ‘Up’

2023-11-27     오현식 기자
구글이 공개한 픽셀8 스마트폰 [사진=로이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10월 반등에 성공했다. 27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전세계 월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월비 5%증가를 달성하면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카운터포인트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에서 전년동월비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7개월 연속으로 이어졌던 역성장 기록이 멈췄다. 카운터포인트는 10월 기록한 판매량은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월간 판매량이라고 전했다.

팬데믹 기간의 부품 공급 불균형과 악성재고 축적,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주기 연장과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위축시킨 악재로 작용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업계는 지난 2년간 어려움이 이어졌는데, 2년이 넘는 역성장은 스마트폰 등장 이후 가장 긴 침체 기록이었으나 10월 조사에서는 27개월의 감소세를 끊어내고 5%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증감율 [source=counterpoint]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동·아프리카(MEA) 지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의 활성화가 시장 반등 주역의 주역이다.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 시장의 반등세는 약했지만, 인도의 축제 시즌이 시작되고, MEA 지역의 지속적 회복세로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반등할 수 있었다는 것이 카운터포인트의 설명이다.

전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애국심 마케팅을 자극하는 화웨이의 복귀도 시장 반등에 힘이 됐으며, 새로운 애플 아이폰 모델(아이폰15)이 예년보다 1주일 정도 지연되면서 대기수요가 10월로 이동한 점도 판매량 반등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10월의 성과는 내년 시장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호재다.

카운터포인트·카날리스 등 전세계 시장조사기관들은 4분기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이 시작되면서 내년 스마트폰 시장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10월 판매량 반등이 확인됨으로써 예측 실현에 대한 희망이 더해진 것이다.

카날리스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회복의 초기 징후가 발견되고 있으며, 시장이 내년 플러스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새로운 시장 전망을 내놨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은 11억3000만대로 전년비 -5%의 역성장이 이어지겠지만, 내년에는 11억7000만대로 4% 증가가 전망된다.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 [source=canalys]

카날리스는 반등 예측의 근거로 신흥국 시장의 반등을 꼽았다. 중동·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은 올해 각각 9%, 3%, 2%로 성장하면서 이미 시장 반등이 시작됐다는 것이 카날리스의 설명이다. 인도의 수요 회복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뚜렷한 반전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산얌 차우라시아 카날리스 수석애널리스트는 “내년 스마트폰 반등은 신흥국 시장에 의해 촉진될 것”이라며 “거시경제 상황과 소비자 신뢰도가 안정되면서 신흥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업그레이드가 가속화되면서 2024년에는 출하된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아태지역에서 구매될 정도로 가장 빠른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카날리스는 2027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12억5000만대로 예측했다. 향후 5년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평균 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