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문제 해결, 민간기업·시민사회 참여 절실”

한국딜로이트, ‘COP28 어젠다’ 리포트 국문본 발간

2023-12-01     오현식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한국딜로이트그룹이 이달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논의될 주요 안건을 분석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COP28 어젠다: 민간 부문의 추진력이 필요할 때다)를 공개했다.

보고서에서 딜로이트 글로벌은 ▲전지구적 이행 점검 ▲화석연료 퇴출 ▲공정한 에너지 전환 ▲자연 보호와 시스템적 전환 ▲손실과 피해 기금 ▲민간부문과 시민 사회의 참여 등 6개 안건을 집중 분석했다. 

COP28 가입 국가들이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을 심층 분석하고,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의제와 민간 부문의 사업 기회들을 소개하고 있다.

1일 딜로이트에 따르면, 이번 COP28에서는 처음으로 파리협정 목표 실현을 위한 종합적 평가를 바탕으로 ‘전지구적 이행 점검’이 처음으로 진행된다.

당사국들은 진행 상황과 보완 요소를 점검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는 로드맵 실현을 위해 각 국가들은 2030년까지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포함해 넷제로와 생태계 회복력 강화 방안 개발,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 수립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COP28에서는 친환경 전환을 위한 자금 조달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무엇보다 화석연료 퇴출 요구가 대두될 것으로 딜로이트는 전망했다. 탄소포집저장 기술을 이용하면, 화석연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기 때문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면서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로부터 경제적 성장의 탈동조화와 ‘정의로운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이 본격 논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연 보호, 자연 기반의 해결책, 식량 체계의 전환도 중요한 사안으로 당사국들은 전 지구적 적응 목표 달성을 위한 프레임워크 구상과 객관적인 지표 개발, 금융 지원 확대, 국가별 적응 계획 수립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COP27 당사국은 기후 변화에 취약한 국가 대상 손실과 피해 보상 기금 조성에 대해 합의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번 COP28에서는 손실과 피해 보상 기금을 위한 자본 마련과 상세 운영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딜로이트는 기후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민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 참여와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지적하면서 친환경 전환 과정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세계적으로 그린 수소 경제가 2050년에 1조40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넷제로 실현 과정에서 발생되는 경제 효과도 적지 않다. 

민간 부문은 저탄소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혁신과 기술,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으며 전지구적 이행 점검 결과 당사국들의 진전 상황이 부족하다고 평가되면, 민간·시민사회가 저탄소 미래를 위한 리더십을 갖고 해결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이는 민간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조남진 한국딜로이트그룹 ESG센터 본부장은 “이번 COP28에서는 당사국이 파리협정의 목표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전지구적 이행 점검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진전이 더딘 상황에서 화석연료 퇴출에 관한 논의는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