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요금제, 데이터당 비용차 최대 159배…“요금제 선택폭 늘려야”
한국소비자연맹 통신3사·알뜰폰 LTE 요금제 조사 고가요금제 혜택 몰아 소비자 선택강요
고가요금제에 대한 부담으로 5G 단말에서 LTE 요금제를 가입해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가운데, LTE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 당 비용차가 여전히 커 실질적으로 통신사가 소비자에게 고가요금제를 선택하도록 유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한국소비자연맹은 이동통신사와 알뜰폰의 LTE 요금제 1,200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5G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LTE 요금제에서도 데이터 제공량이 30GB 미만과 100GB 이상으로 양극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00GB대 이상은 42개, 30GB 이하는 1,172개였으나 30GB 이상 100GB 미만 사이의 중간요금제는 4개로 나타났다. 1GB당 데이터요금은 고가요금제와 저가요금제가 최대 159배 차이가 나 소비자의 실제 데이터 사용에 맞는 중저가 데이터요금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통신3사의 무제한 요금제는 총 4개, 100GB대는 4개, 20GB이상 30GB이하 1개, 10GB대 1개, 10GB미만은 15개, 기타 2개로 조사됐다. 중간 구간 요금제로 SK텔레콤 슬림 요금제가 유일했으나 30GB 사용 후 속도제한이 걸려 있어 실질적으로 데이터 제공량이 30GB 이상 100GB 미만 요금제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뜰폰(MVNO)은 무제한 요금제 4개, 100GB대는 30개, 30GB 초과 100GB 미만은 3개, 20GB 이상 30GB 이하 20개, 10GB대 318개, 10GB 미만은 805개, 기타 13개로 조사됐다.
20GB 미만 요금제가 많아 이 구간 LTE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은 반면 30GB 초과 100GB 미만 중간 구간 요금제는 단 3개 요금제였고 이마저도 3개 요금제 모두 데이터 제공량이 동일하게 71GB으로 조사됐다.
알뜰폰 요금제 역시 데이터 제공량이 30GB 미만과 100GB 이상으로 분포돼 중저가 요금제 부재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한국소비자연맹의 주장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조사결과 통신3사·알뜰폰 모두 데이터 제공량이 20GB 이하와 100GB 이상에 집중돼 있어, 5G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LTE 요금제 역시 30GB~100GB 사이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가 부재해 소비자가 어쩔 수 없이 사용량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고가요금제를 선택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통신3사가 제공하는 LTE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에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3사·알뜰폰사업자가 출시한 LTE 요금제의 1GB당 요금과 데이터 제공량을 비교한 결과 통신3사·알뜰폰 모두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요금제일수록 1GB 요금이 높은 반면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요금제일수록 1GB당 요금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뜰폰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과 1GB 요금은 반비례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의 100GB대 데이터 제공량 요금제의 1GB당 요금 평균은 538원, 20GB 이상~100GB 미만 요금제는 1,484원, 10GB대 요금제는 3,154원, 10GB 미만 요금제는 1만3672원으로 조사됐다.
LTE 요금제의 데이터 혜택은 고가요금제 위주로 설계되어 있고 데이터 제공량은 여전히 양극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요금제와 고가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최대 약 159배 차이로, 30GB 이상 100GB 사이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적다. 고가의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에게만 이점을 주는 반면,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한다는 게 한국소비자연맹의 설명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통신3사가 새로운 기지국 설치와 비용 부담을 이유로 5G 요금제의 가격 인하와 5G 통신 품질 개선을 위한 기지국 추가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LTE는 이미 많은 기지국이 설치돼 있고 추가 비용 없이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신사는 복잡한 요금제를 정리하고 LTE 요금에 대한 인하와 소비자가 사용한 만큼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출시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