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출, 반도체 반등으로 기대감 ‘UP’

최대 수출국, 中→美 교체, 12월 무역수지 45억달러 흑자 연간 수출액, 7% 감소

2024-01-03     오현식 기자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비 5.1% 증가한 576억6000만달러, 수입은 10.8% 감소한 53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44억8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2월 수출은 올해 최대 실적으로 3개월 연속 성장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개월 연속 성장을 기록, 뚜렷한 반등세로 전체 수출 실적 상승을 이끌면서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로써 지난해 1분기 기록적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의 늪에 빠졌던 우리나라의 수출 실적은 2분기 이후의 개선세에 힘입어 확연한 ‘상저하고’를 나타내면서 마무리됐다.

우려를 낳았던 무역수지는 12월의 흑자로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14.5%에 달해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부진이 깊었던 1분기 무역적자로 인해 연간 무역수지는 100억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된다. 2년 연속 연간 무역수지 적자를 끊어내지는 못한 것이다. 

2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반도체 수출 반등은 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개월 연속 성장세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은 12월 100억달러의 벽을 다시 넘어서면서 인공지능(AI)의 대두와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 

월별 수출액, 증감률 추이 [자료=과기정통부]

디스플레이 부문도 모바일(스마트폰 패널) 등 고부가가치 주력 품목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12월 10.9% 성장한 1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등 신규 분야의 OLED 채택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부문은 5개월 연속 수출 증가라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살펴보 12월에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미국·아세안·일본·인도 등 4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대미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110억달러를 돌파했다는 점이다. 대미 수출 110억달러 돌파는 사상처음으로, 대미 수출 호조로 인해 최대 수출국도 중국에서 미국으로 20년만에 교체됐다.

대중 수출의 경우, 12월 109억달러를 기록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했다. 대중 수출에서도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대아세안 수출과 대일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3년 전체로 살펴도 대미 수출은 1157억달러라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아세안을 제치고 제2 수출 시장으로 기록됐다. 미국이 우리나라 2위 수출국이 된 건 2005년 이후 18년만이며, 대중 수출액과의 격차도 2003년 이후 최소폭인 1.4%p까지 좁혀졌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12월에는 올해 최대 수출 규모, 최대폭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최고치 등 ‘트리플 신기록’을 달성, 2024년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더 확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12월 반도체 수출이 15개월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반도체 수출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로, 수출이 우리 경제성장을 최선두에서 이끄는 핵심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범정부 정책역량을 총결집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