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폴더블에 55인치 투명OLED까지…삼성D·LGD, ‘CES 2024’서 격돌

삼성디스플레이(삼성D)와 LG디스플레이(LGD)가 이달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4’에 각각 부스를 마련하고 플립형 폴더블 제품, 대형 OLED 신기술을 공개하며 관련 시장에서 기술력을 선보인다. 

삼성D는 안팎으로 360도 접을 수 있는 플립형 폴더블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 차량 인테리어의 진화를 불러올 OLED 제품도 소개된다. 

이번에 첫 공개되는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Flex Note Extendable)’은 접혀 있는 폴더블 패널을 펼친 뒤 슬라이딩 방식으로 한 번 더 화면을 확장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완전히 접으면 11형이지만 한쪽을 펼치면 13.8형(10:9 화면비), 다른 한쪽까지 당기면 17.3형(4:3 화면비)으로 확장할 수 있다.

차량 안에서 업무를 볼 때 노트북으로 활용하거나 최대로 펼쳐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화면 크기를 최소화해 차량 내부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점을 장점으로 삼성D는 꼽았다.

부스 내에는 높이 3m에 육박하는 유리기판 원장(마더글라스)이 설치된다. 업계 최초로 8.6세대 IT용 OLED 라인투자를 시작한 삼성D는 8.6세대 원장의 크기(2,290mm×2,620mm)를 실감할 수 있도록 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8.6세대 유리 원장은 기존 6세대 대비 2배 이상 넓어 생산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명함과 비슷한 약 0.6mm 두께의 초박형(Ultra Thin, UT) 패널도 공개한다. 동일 크기의 LCD 패널 대비 3분의 1 수준이며 무게도 3분의 1 수준이다.

신제품은 IT용 패널 중 최초로 1㎐ 가변주사율을 지원한다. 전류 누설이 적은 산화물을 100% 적용해 낮은 주사율로 디스플레이를 구동할 때 화면이 깜빡이면서 미세하게 떨리는 플리커 현상을 해결했다고 삼성D는 설명했다.

RGB 방식의 ‘올레도스(OLEDoS)’도 최초 공개한다. 올레도스는 실리콘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다. 크기는 500원 동전만큼 작은 초소형(1.03형)이지만, 화소 밀도는 3,500PPI에 달해 4K TV 1대의 해상도와 비슷하다.

TV용 패널은 3세대 퀀텀닷(QD)-OLED로 업그레이드됐다. 진화된 패널 구동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 RGB 각각의 밝기를 합친 최대 밝기가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3천니트(nit) 이상으로 전년비 약 50% 향상됐다.

전세계에 통용되는 컬러 표준(PMS)을 제공하는 글로벌 색채 전문 기업 팬톤과 협업해 TV 화면 속 색상과 팬톤의 컬러칩을 대조하며 QD-OLED가 실제와 같은 색상을 구현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도록 했다.

LGD는 이번 전시에서 화질과 성능의 한계를 뛰어넘은 대형 OLED 신기술과 소프트웨어정의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SDV)에 최적화된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공개한다.

메인부스에서는 OLED 화질의 한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OLED TV 패널을 공개한다. 신기술 ‘메타(META) 테크놀로지’의 성능을 향상시켜 기존 대비 화질을 대폭 끌어올린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메타 테크놀로지는 유기물의 빛 방출을 극대화하는 ‘초미세 렌즈(Micro Lens Array)’와 ‘휘도 강화 알고리즘’을 결합해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화면을 구현하는 LGD 독자기술이다.

OLED 최초로 480Hz 초고주사율을 구현한 고성능 27인치 QHD 게이밍 OLED 패널과 20인치대에서 40인치대까지 게이밍 OLED 풀라인업도 공개한다.

초당 480장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27인치 480Hz QHD 게이밍 OLED 패널은 빠른 화면 전환에서도 콘텐츠를 더 부드럽고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LGD는 소개했다.

34·39인치 패널은 울트라 와이드(21:9) 화면비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31.5인치 패널은 UHD(3840x2160) 해상도로 가독성을 높였다.

게이밍 OLED 패널은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만의 입체감 있는 화질에 고주사율과 고해상도, 빠른 응답속도(0.03ms)를 지원한다.

77인치를 포함해 55인치, 30인치 등 초대형·중대형 풀라입업을 활용한 투명 OLED는 제품군도 공개한다. 

LGD가 유일하게 양산 중인 투명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고 정확한 색 표현력, 높은 디자인 자유도와 발열이 적은 장점으로 창문이나 벽, 바닥 등 다양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에서는 플라스틱-OLED(P-OLED), ATO(Advanced Thin OLED), 저온다결정실리콘 LCD(LTPS LCD) 등 SDV에 최적화된 초대형 필러투필러(P2P)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전시한다.

초대형 P2P P-OLED는 계기판용 ‘12.3인치 P-OLED’와 중앙 스크린용 ‘34인치 P-OLED’를 이어붙여 대형 단일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전면을 덮은 듯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48인치 P2P LTPS LCD는 초대형 화면을 통해 탑승자가 차량의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차량 운행 시 시야각을 조절해 운전자가 조수석의 화면을 볼 수 없도록 하는 ‘시야각 제어 기술(Switchable Privacy Mode, SPM)’도 함께 소개한다.

이외에도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용 17인치 폴더블 OLED,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Thin Actuator Sound Solutions) 등 새로운 탑승경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솔루션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