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네트웍스 품은 HPE, 140억 달러 규모 ‘빅딜’
시장가치 대비 30% 이상 프리미엄 HPE 네트워킹 비즈니스 2배 확장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주니퍼네트웍스를 인수한다. HPE는 전액 현금으로 주니퍼를 인수하고 네트워크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한다.
로이터통신·CNBC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HPE는 주당 40달러에 주니퍼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니퍼의 시장가치 대비 30%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인 것으로, 거래 규모는 약 140억달러(약 18조5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주니퍼 인수가 완료되면 HPE의 네트워킹 비즈니스는 기존보다 2배 확대될 전망이다. 양사가 보고한 가장 최근 분기 매출은 주니퍼와 HPE 모두 약 14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HPE는 매출 증대 이에도 3년간 연간 4억5000만달러 비용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휴렛팩커드(HP)는 2015년 아루바네트웍스를 인수하면서 네트워크 사업 부문에 진출했다. 이 후 데이터센터용 서버·네트워크 장비 사업부(HPE)와 PC·프린터 제조 사업부(HP)로 시장에 진출했다.
1996년 설립된 주니퍼는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시스코를 추격하고 있다. 라우터와 스위치, 네트워크 보안·운영(AIOps) 솔루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제품군을 관련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2022년 매출은 전년비 12% 늘어나면서 2010년 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HPE는 우선 인수자금을 씨티그룹과 JP모건·미즈호에서 대출로 조달하고 차환대출과 우선주 발행, 사내유보 현금 등으로 되갚는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양사 간 거래는 규제 승인을 감안할 때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에는 라미 라힘 주니퍼 CEO가 HPE 네트워킹 통합그룹을 이끈다. 안토니오 네리 HPE CEO에게 보고하게 된다.
한편, HPE의 주니퍼 인수합병 소식은 8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보도 다음날인 9일 주니퍼의 주가는 20% 이상 급등, 37달러를 상회하면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