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신위, 계열사 3사 대표와 3차 회의…“계열사와 쇄신안 논의”

준신위 홈페이지 공개, 익명 제보 등 제보자 보호 강화

2024-02-06     최태우 기자
(왼쪽부터) 유병준 위원, 이영주 위원,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김소영 위원장, 안수현 위원, 김용진 위원, 이지운 위원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준법·윤리경영 감시를 위한 독립기구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가 지난 주말 회의에서 협약 계열사 대표들과 만나 카카오 및 계열사의 쇄신을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 제보를 위한 공식 홈페이지도 개설해 접수를 받고 제보자 보호도 강화하기로 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소영 위원장을 포함한 준신위 위원은 지난 2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를 만났다. 준신위가 카카오 및 계열사 대표를 공식적으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3개 계열사의 주요 이슈와 준신위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 등을 협약 계열사 대표들에게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준신위 위원들은 3개 계열사의 경영상황과 준법통제 현황, 특히 각사의 이슈 대응계획과 내부통제 강화 등 쇄신 방향성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현재 당면한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나가며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준신위에 의견과 조언을 구하며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공급자, 사용자 등 생태계 구성원의 입장을 잘 챙기며 노력하겠다”며 “준신위와 함께 방향성을 맞춰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준신위의 조언을 받아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위원장은 “임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회사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카카오 전체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며, “준신위도 카카오가 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준신위는 활동 내용을 공개하고 제보를 받기 위한 공식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이 홈페이지는 준신위의 역할 소개와 위원장 및 위원 소개, 소식 게시판, 제보 메뉴로 구성됐다. 소식 게시판을 통해 위원회 활동과 보도자료 등을 게시할 예정이며 제보 메뉴에 안내돼 있는 이메일 등을 통해 제보도 받는다.

다양한 제보자 보호 방안도 마련했다. 제보자 관련 정보는 제보자 동의 없이 외부로 절대 유출되지 않으며 익명 접수도 가능하다. 

협약 계열사들은 제보자의 신원을 알아내려는 시도나 제보자에게 불이익 조치를 취해서 안 된다. 준신위는 이같은 내용의 제보자 보호 방침을 협약 계열사에 통보했고 향후 제보가 접수되면 조사 요청 등의 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준법과신뢰위원회의 활동은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함께 걷다 보면 그 끝엔 새롭게 변화한 카카오의 모습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위원회는 격려와 조언, 비판까지 어떤 말씀이든 귀를 열고 듣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