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인식은 늘었는데…예산 마련은 ‘어렵다’
IBM 기업가치연구소 연구 결과 발표 비즈니스 핵심 인식에도 지속가능성 투자 미진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전세계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조사 연구보고서(내재화된 지속가능성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를 내고 지속가능성이 비즈니스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것이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IBM의 조사에 참여한 국내 경영진 중 74%는 지속가능성이 비즈니스 성과를 향상시킨다는 점과 지속가능성이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거의 절반(48%)에 가까운 경영진이 지속가능성 투자를 위한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66%은 재무적 성과와 지속가능성 성과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답했다.
또 설문에 참여한 국내 경영진 중 36%는 지속가능성 전략을 실행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답했으나 의도한 만큼의 영향력을 창출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느꼈다. 이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확산에도 불구하고, 예산과 기술, 운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형식적인 부분에 대한 지나친 리소스를 투입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짚었다. 상당수 기업에서 실제 비즈니스 가치와 성과보다는 복잡하고 다양한 보고 요건을 맞추는 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IBM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보고를 위한 지출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혁신에 대한 지출보다 47%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 임원 중 28%만이 지속가능성 데이터와 여기에서 얻은 통찰력을 운영 개선에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혁신 프로젝트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하지만 국내 경영진 중 64%가 생성AI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71%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서는 평가했다.
대부분의 조직이 지속가능성을 아직 혁신 프로젝트에 반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속가능성 노력을 강화하는 데 생성AI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IBM 컨설팅 지속가능성 부문 총괄 최정원 상무는 “지속가능성은 일상적인 운영의 일부가 돼야 한다. 비즈니스 전반에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함으로써 조직은 내부 혁신을 추진하고 숙련된 인재를 유치·유지하면서 긍정적인 환경적 영향과 재무적 성과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더 나은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