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알려주마] 전기차(EV) 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인도시장 ‘주목’
지난해 EV 판매량 2배 증가, 2030년 승용차 판매 1/3, EV 예상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으로 구매력 증가
전세계 전기차(EV) 시장에서 인도가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 최대 EV 시장인 중국의 성장세가 보조금 감소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EV 수요를 이끌 지역으로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8일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인도의 EV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대비 100% 증가하면서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V의 판매량 증가는 지난해 인도의 전체 승용차 판매량 증가율 1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에도 인도의 EV 판매량은 강력한 우상향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비야디(BYD)를 비롯해 다수의 제조사가 인도 EV 시장에 진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소비자 관심 증대,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긍정적 변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는 향후 5년간 견고한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에 따라 현재 2% 수준인 EV 판매 비중도 2030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1/3에 도달한다고 전망했다.
올해에는 전년대비 66% 증가해 EV 비중이 지난해 2%에서 2배 증가한 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도 EV 시장 경쟁은 심화되는 추세다.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 최대 인구 국가로 떠오른 인도는 전세계 4위의 자동차 시장인 동시에 인도의 지리적 위치는 최근 EV의 약점으로 부각되는 강추위로 인한 성능 저하 문제도 피할 수 있어 EV 확산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다만 인도 소비자의 낮은 구매력은 지금까지 EV 확산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목됐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반전하는 추세다. 최근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이 성과를 거두면서 소비자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 중 하나인 ‘생산연계 인센티브(PLI)’는 자동차 분야에 최대 18%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통해 EV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데 더해 최근 인도 정부는 EV 구입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하고, 3만5000달러 미만의 EV에 대한 수입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등 강력한 EV 확산 정책을 펼치면서 EV 산업 육성을 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인도 EV 시장은 강력한 성장의 출발점에 서 있다”면서 “최근 인도 정부의 전략적 EV 확산 정책은 글로벌 EV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여정을 가속화하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인도 EV 시장은 타타모터스가 장악하고 있다. 우버와의 전략적 제휴, 경쟁사보다 앞선 포트폴리오 등을 통해 타타모터스는 2022년 인도 EV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절대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EV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타타모터스의 시장 지배력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마힌드라&마힌드라, BYD 등이 EV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타타모터스의 점유율을 빼앗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마힌드라&마힌드라는 2476%라는 판매량 증가율을 나타내면서 EV 시장 점유율을 7%까지 끌어올렸으며, 중국 BYD도 아토3 SUV와 e6 MPV, 단 2개 모델로 인도 시장에서 1500% 이상 급성장을 이뤄냈다.
시장 2위인 MG모터도 186% 성장해 두 자릿수 점유율 확보에 성공해 발판을 다졌다.
최근에는 인도 자동차 시장 1위인 마루티스즈키도 EV 확대를 본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베트남 자동차기업 빈패스트도 인도 타밀나두주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인도 EV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BYD도 최근 인도 시장에 씰 모델을 출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인도정부의 EV 관세 완화에 따라 테슬라의 시장 접근도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경우, 관세 인하 시 인도 내 공장을 건립까지 언급한 바 있어 인도 EV 시장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