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마이크로LED 기술 특허출원 1위…LG·삼성 기술개발 주도

특허청, 10위권 내 국내 4개 기업 포진

2024-04-08     최태우 기자
사진은 삼성전자가 출시한 89형 마이크로LED가 적용된 초대형 TV [자료사진=삼성전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LED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특허등록 세계 1위를 기록하며 관련 시장에서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100㎛ 이하의 LED 소자 하나하나가 개별화소로 직접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LCD, OLED에 비해 얇게 구현할 수 있고 LED 소자의 빛을 개별적으로 제어해 세밀한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유기물 소재를 사용하는 OLED와 달리 화질 저하나 잔상현상이 없고 전력소모량이 적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8일 특허청이 주요국 특허청(한국/미국/중국/유럽연합/일본, IP5)에 등록된 전세계 특허를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년~2022년) 마이크로LED 기술의 등록건수는 2013년 540건에서 2022년 1,045건으로 2배 가까이 늘면서 연평균 증가율 7.6%를 기록했다.

등록인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한국이 23.2%(1,567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20.1%(1,360건), 중국 18.0%(1,217건), 미국 16.0%(1,080건), 유럽연합 11.0%(750건) 순이다.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LED 시장은 2022년 1,400만달러에서 2023년 2,700만 달러에 달하며 전년비 92% 성장했고, 2027년 기준 5억8000만달러 규모를 형성하며 연평균 13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등록인으로는 LG이노텍이 404건(6.0%)을 출원하며 1위를 차지했다. 384건을 출원한 삼성전자(5.7%)는 2위다. 이어 일본 반도체에너지연구소(SEL)(4.7%, 315건), 삼성디스플레이(3.6%, 240건), 징둥팡(BOE)(3.3%, 223건) 순으로 집계됐다.

마이크로LED 특허 주요 출원인 [사진=특허청]

LG이노텍,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5.8%, 133건) 등 4개 국내 기업이 10위권 내 올라 국내 기업이 시장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동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중국(37.5%), 유럽연합(10.0%), 대만(9.9%), 한국(4.4%), 미국(4.1%) 순으로 나타났다. 그간 우위를 점하고 있던 한국과 최근 마이크로LED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중국 간의 기술경쟁도 치열하다.

특허청 인치복 반도체제조공정심사과장은 “마이크로LED는 두께·밝기·소비전력·색상구현 등에서 우수한 장점을 갖고 있어 대형 TV 이외에도 스마트워치, 증강·가상현실(AR/VR)에서 사용되는 소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적용분야가 확대돼 성장세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