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전용칩 ‘악시온(Axion)’ 공개

ARM 네오버스 V2 기반 설계, 성능 50%·에너지효율 60% 향상

2024-04-11     오현식 기자
구글이 클라우드 전용 프로세서 '악시온'을 발표했다. [source=google]

구글이 자체 개발한 새로운 클라우드 전용 프로세서 ‘악시온(Axion)’을 정식 공개했다.

이달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기술 콘퍼런스 ‘넥스트 2024’에서 공개된 악시온은 ARM 네오버스 V2를 기반으로 개발된 전용칩으로 동급인 x86 프로세서보다 50% 향상된 성능과 60% 향상된 에너지효율을 자랑한다고 구글은 소개했다.

구글에 따르면, 악시온은 맞춤형 실리콘 마이크로컨트롤러(MCU)와 계층화된 스케일아웃 오프로드 시스템 ‘티타늄’을 통해 워크로드 처리 성능과 용량을 개선할 수 있게 한다.

티타늄은 스토리지 I/O 처리를 인스턴스 크기에서 성능을 분리하고 실시간으로 동적으로 프로비저닝할 수 있는 새로운 블록 스토리지 서비스인 ‘하이퍼디스크’와 네트워킹·보안 등의 플랫폼 운영 관리를 지원해 더 많은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다고 구글은 소개했다.

클라우드 전용 자체개발 칩 개발은 치열해지는 클라우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구글은 자체개발 칩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날리스의 조사에 따르면 AWS, MS에 이은 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은 지난해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시장에서 26%의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성장 곡선을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10%)을 달성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 비중도 증가해 구글 매출 중 11%가 클라우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현되는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매출 기여도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구글의 악시온 출시는 클라우드 시장에 트렌드가 된 자체개발 실리콘 경쟁에 대응하는 의미도 지닌다고 평가했다.

[사진=로이터]

클라우드 시장 1위인 AWS의 경우, 클라우드 서버용 프로세서인 ‘그래비톤’을 자체개발해 2018년부터 적용하고 있는데, AWS 상위 100대 고객이 모두 그래비톤을 활용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MS는 지난해 11월 AI 칩 ‘애저 마이아’와 함께 ‘애저 코발트’를 발표하면서 자체개발 칩 경쟁에 합류했다. 애저 마이어는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추론용 전용 칩이며, 애저 코발트는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클라우드네이티브 환경을 맞춤 지원한다. 

구글은 악시온이 더 나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악시온은 x86 프로세서보다 5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데, ARM 기반 경쟁 프로세서와 비교해도 30% 더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아울러 구글은 빅쿼리 등 ARM 기반 서버를 사용하던 서비스를 점차 악시온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구글은 AI 전용칩 ‘TPU v5p’을 발표하고, ‘제미니1.5프로’를 개발자 대상 프리뷰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더 많은 AI 기능을 추가하는 동시에 업무용 동영상 제작 앱 ‘구글 비즈’도 새롭게 선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