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차량용 SGF 필름 시장 진출…獨 베바스토와 수주계약 체결

유럽 완성차 선루프에 탑재, 차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

2024-04-29     최태우 기자
LG화학 김동춘 전자소재사업부장(앞줄 왼쪽), 베바스토 얀 헤닝 멜펠트 첨단 유리 사업 총괄(앞줄 오른쪽) [사진=LG화학]

LG화학이 전압에 따라 투명도를 조절하는 차량 선루프용 필름시장에 진출하며 전장 소재 사업을 확장한다.

LG화학은 독일 베바스토와 SGF(Switchable Glazing Film)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SGF는 전기 신호를 통해 빛과 열의 투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으로 주로 선루프 등 자동차 유리에 쓰인다. 평상시에는 불투명하지만 전압이 가해지면 내부 액정이 재배열되면서 투명하게 변하는 점이 특징이다.

LG화학은 향후 수년간 SGF를 세계 100대 전장부품 회사인 베바스토에 공급하고 베바스토는 이를 활용해 첨단 선루프 시스템을 만들고 유럽 완성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SGF는 최근 프리미엄 차량과 전기차(EV)를 중심으로 탑재가 늘고 있어 향후 시장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에 SGF를 적용하면 운전자는 선루프 등 차량 유리를 구역별로 나눠 투명한 부분과 불투명한 부분으로 지정하는 등 차량 실내 디자인을 차별화할 수 있다. 원하는 부분만 투명하게 만들어 음영이 생기는 곳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사생활 보호도 가능하다.

LG화학은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액정, 점·접착제 재료 기술과 정밀 코팅, 패턴 형성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200개 이상의 SGF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양산성을 확보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연간 자동차 300만대에 적용가능한 규모의 SGF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더 선명한 검은색과 빠른 응답속도의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전면·측면 유리 등으로 SGF 적용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전자 소재 분야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영역인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고객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