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6% 증가…인기 모델은 애플·삼성 ‘양분’

카운터포인트, 매출 기준 역대 1분기 최고 기록 경신

2024-05-08     오현식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소재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현장에서 참석자들이 갤럭시S24 신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분기 전세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동기비 6% 증가한 2억969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의 침체 이후 뚜렷한 반등을 나타낸 것으로, 매출 기준으로는 역대 1분기 최고액을 경신했다고 카운터포인트는 전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매출 성장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 매출 규모는 전년동기비 7% 증가하면서 역대 1분기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이 프리미엄폰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소비자들은 저가형 스마트폰을 짧게 사용하기보다 성능이 높은 스마트폰을 구매해 더 오래 사용하는 형태의 소비 형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점 더 길어지면서 프리미엄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1분기 800달러 이상 가격대의 스마트폰은 1분기 가장 가파른 성장곡선을 나타냈으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1/5을 800달러 이상 가격대 모델이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브랜드별로 보면, 애플의 역성장이 주목된다. 전통적으로 프리미엄폰 시장에 집중한 애플은 매출 기준으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는 절대적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1분기 매출 기준으로 애플 아이폰 매출은 전년동기비 11% 감소하면서 43%까지 점유율이 낮아졌다.

반면 1분기 AI를 탑재한 갤럭시S24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평균판매가(ASP) 상승에 힘입어 2%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으며, 샤오미는 상위 5대 브랜드 중 가장 가파른 매출 증가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스마트폰 가격대별 점유율 변화 [source=counterpoint]

상위 5대 기업 외에는 중국 애국소비의 수혜를 입은 샤오미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트랜션이 가장 빠른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출하량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애플에 빼았겼던 시장 1위 탈환에 성공했다.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AI의 탑재가 차별화 포인트가 되면서 출하량 확대의 핵심키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생성AI, 폴더블 등의 등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프리미엄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러한 프리미엄화 추세는 회복세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의 매출 규모를 크게 확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10개 브랜드 30개 모델로 확대된 생성AI 적용이 계속 확대될 추세로, 내년에는 전체 출하량 중 AI스마트폰 비율이 두 자릿수(11%)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