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사피온·리벨리온 합병 추진…연내 통합법인 출범한다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서 공동 대응
SK텔레콤 계열사인 사피온과 KT가 투자한 리벨리온이 합병을 추진한다. 국내 AI반도체 기업간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데 양사가 합의한 결과다.
양사는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양사는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이 신경망프로세서(NPU) 시장에서 증명한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하나로 모아 새로운 합병법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 합병법인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국내 AI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피온의 주주사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합병법인을 지원한다.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자인 KT도 기술 주권 확보와 세계적 수준의 AI반도체 기업 탄생을 위해 이번 합병에 뜻을 모았다.
통합법인의 경영은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리벨리온이 담당하고, 법인 대표도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사피온 미국법인은 이번에 합병되지 않는다. 양사 간 지분과 통합법인 명칭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한 AI반도체 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였고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AI반도체 ‘X330’을 공개한 바 있다.
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공동 창업한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3년간 AI반도체 ‘아톰’을 포함해 2개 제품을 출시했다.
아톰은 지난해 국내 NPU로는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가속했으며 올해 양산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