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엔비디아와 시총 1·2위 다투는 애플, AI스마트폰에 쏠리는 기대
애플 인텔리전스, 아이폰 교체 수요 촉진 전망 AI스마트폰 대전으로 파운드리 업계도 반색
애플이 세계에게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기업 1위 기업으로 복귀했다. 기업 시가총액 3조달러를 가장 먼저 돌파하면서 높은 기업 가치를 자랑하던 애플은 최근 부정적 전망이 확산으로, 시총 1위 자리는 물론 2위 자리까지 내주기도 할 정도로 위상에 타격을 입었다.
애플의 연례 컨퍼런스 세계개발자회의(WWDC)가 열린 지난주 부정적 전망보다는 애플에 대한 긍정 평가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례로 WWDC 직후 소폭 하락했던 애플 주가는 급반전을 이뤄내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빼앗겼던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할 정도로 평가가 뒤바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 금요일(미국시간 14일) 종가 기준으로는 MS가 다시 시총 1위를 기록했지만, 목요일(13일)에는 애플이 시총 1위 자리를 가져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의 시총 1위 복귀는 5개월여만이다. 지난주 초 엔비디아에게도 밀려 시총 3위까지 내려앉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애플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빠르게 바뀌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주가 반등, AI스마트폰 성장 기대 방증
지난주 발생한 애플의 시총 1위 탈환은 현재 AI에 쏠린 기대를 보여준다. WWDC에서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의 AI 브랜드를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주가 반등을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AI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가 애플의 주가 반등을 이뤄낸 배경이다. AI 기능 탑재가 애플의 주력 상품인 아이폰의 교체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우호적 평가에 힘을 실은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도전과제는 성장 정체다. 높아진 보급률로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새로운 모델이 전작과 큰 차별화를 갖지 못하면서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극명한 성장 정체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용자들의 평균 교체주기는 40개월 이상으로 늘어난 점은 이를 보여주는 방증으로, 새로운 혁신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 AI를 전면에 내세운 AI스마트폰은 이러한 정체 현상을 뚫어줄 돌파구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AI를 통해 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내 새로운 성장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는 기대다. 번역, 개인화된 콘텐츠 생성·추천 등 향상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 AI 혁신의 첨병이 되면서 시장 성장이 이뤄진다는 기대가 몰린 것이다.
가트너, IDC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모두 AI가 스마트폰·PC 등이 혁신 동력이 돼 시장 성장이 이뤄진다고 예측하고 있다. 일례로 카운터포인트는 2027년까지 10억대 이상의 AI스마트폰이 공급되면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의 조사에 따르면, 1분기 AI스마트폰은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에 6% 이상 기여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반등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카운터포인트는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동기비 6% 성장한 것으로, 카날리스는 10% 성장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는데, 이러한 반등의 뒤에는 AI스마트폰이 자리한다고 평가된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AI스마트폰 비중이 70% 이상을 돌파하면서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조사에 따르면, 400달러 미만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치자하는 비중이 올해 1분기 66%로 줄어든 반면 400달러 이상급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1%에서 올해는 34%로 3%p 증가했다.
제조사들도 빠르게 AI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AI스마트폰 모델은 30여종 이상에 달하며, 올해 더 많은 수의 AI 지원 스마트폰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I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삼성으로, 삼성은 1분기 AI스마트폰 시장의 58%를 가져간 것으로 집계(카운터포인트 조사)된다. AI스마트폰 최상위 인기 모델도 삼성 갤럭시S24울트라, 갤럭시S24, 갤럭시S24플러스가 차지해 강세를 나타냈다.
카날리스는 전작 갤럭시S23 보다 갤럭시S24가 첫 분기 출하량을 35% 늘렸다고 전했으며 카운터포인트의 인기 스마트폰 모델 조사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아이폰 시리즈가 최상단을 차지한 것은 예년과 같지만, 삼성 갤럭시S24울트라, 갤럭시S24 등 프리미엄 제품이 상위 10대 모델에 진입하면서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보여줬다.
지난해 1분기에 상위 10대 인기모델에 갤럭시S23울트라를 제외하면 삼성 스마트폰이 중저가형 A 시리즈가 주로 위치했던 것을 고려하면 AI를 통한 프리미엄 시장 공략 노력이 성과를 거뒀음을 보여준다.
애플 아이폰의 AI 탑재는 시장 경쟁을 한층 끌어올리면서 AI스마트폰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 기준으로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위이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다. 애플의 참전은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기대다.
◆파운드리 1위 TSMC도 희색
애플의 참전과 AI스마트폰 시장 확대는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에서의 AI 기능 구현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성능 강화가 필수적이며, 이는 AI반도체 수요 확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뿐 아니라 AI는 PC 시장에서도 수요를 이끌어낼 촉진제로 꼽히는데, 이 또한 관련 반도체 수요를 촉진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에 이어 엔드포인트 기기용 AI반도체의 수요 폭증이 예상되는 것이다.
엔비디아, 애플 등을 고객으로 보유한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주가 상승은 AI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 기대를 보여주는 사례다.
TSMC의 주가는 대만증시에서 올해 50% 이상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 기대를 보여주고 있다. TSMC는 미국 증권시장에도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돼 있는데, 미국 증시에서도 올해 6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지난주 기준 전세계 시총 순위에서는 MS와 애플, 엔비디아가 1·2·3위를 차지했다. MS는 오픈AI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통합하면서 시총 순위를 끌어올렸으며, AI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는 AI붐과 더불어 주가 폭등을 이뤄내면서 단숨에 3위까지 상승하면서 AI 이슈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기준 MS는 3조2900억달러, 애플은 3조2600억달러, 엔비디아는 3조2400억달러의 시총으로 촘촘히 배치돼 있으며 엔비디아의 첫 시총 1위 등극이 가능할 정도의 촘촘한 간격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AI기술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