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헬스케어 시장 연평균 50% 성장…“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수립할 때”

헬스케어 산업에서 인공지능(AI) 기술 접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AI헬스케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 관련 시장에서의 니즈와 규제, 기술적 측면 등을 고려한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정KPMG는 3일 보고서(AI로 촉발된 헬스케어 산업의 대전환)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AI헬스케어는 보험청구정보, 학계 논문 등과 같은 기존 의료 데이터를 포함해 생체 데이터, 라이프로그, 유전체 정보 등 그간 확보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데이터까지 수집·통합하고, A 기술로 이를 분석해 환자에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3년 158억300만달러에서 2030년 1,817억9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AI헬스케어 시장도 2023년 3억7700만달러에서 연평균 50.8% 성장해 2030년 66억72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AI헬스케어 시장 성장 속도는 동기간 글로벌 평균(41.8%)과 아시아 평균(47.9%)을 상회한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관련 시장이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는 이유로 우수한 5G 통신망을 꼽았다.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5G 기술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5G 가입자 비중도 전세계 2위를 차지한다. 한국의 전자의무기록(EMR) 보급률은 90% 이상이고 전 국민이 단일 보험제도(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어 의료 빅데이터 확보도 용이하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기술력 증대도 큰 요인으로 꼽혔다. 의료기기 무역수지는 2022년 3조8593억원으로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의료 영상 데이터 분석 기술 특허출원 증가 속도도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AI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료기관 간의 데이터 연계와 함께 전자의무기록(EMR)과 개인건강데이터(PHR) 간의 연계도 아우르는 상호운용성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민감성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네트워크/클라우드 보안, 상호연결된 협업구조 전반의 데이터 보안 등을 위한 사이버보안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학습 데이터의 편향성과 의사 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책임 소재, 환자에 대한 안전보장과 사회적 영향 등 윤리·사회적 문제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의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삼정KPMG 헬스케어 산업 담당 박경수 파트너는 “국내 AI헬스케어 기업은 글로벌 점유율이 높은 해외 의료기기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로 확보를 모색하며 이종 산업 간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관련 시장의 니즈와 규제, 기술 이슈 등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