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치 이상 초대형 나노 투명 스크린 기술 국내 첫 상용화
기계연 연구진, 롤 연속공정으로 대량 생산 가능
주변 환경에 따라 투명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초대형 나노 투명 스크린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4일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나노리소그래피연구센터 정준호 책임연구원 연구팀과 메타투피플은 주변 조명과 영상의 정보에 따라 투명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100인치 대형 나노 투명 스크린 상용화에 성공했다.
나노 투명 스크린은 지난달 충주시에 위치한 청년몰 실외 공간에 설치됐다. 이 제품은 이달 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나노코리아 2024’에서 공개됐다.
기계연이 이번에 개발한 나노 투명 스크린은 100나노미터(nm)급 지름의 이산화티타늄 (TiO2) 나노입자를 필름 내부에 고르게 분산시켜 머리카락 두께처럼 얇게 만든 필름으로 구성됐다.
빔프로젝터가 나노 투명 스크린에 빛을 쏘면 시야각이 170도로 넓고 선명한 영상과 투명 스크린 너머의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어 어떠한 각도에서도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 투명 스크린은 PDLC(Polymer Dispersed Liquid Crystal) 필름과 겹쳐놓고 주변 조명 밝기나 상세한 영상 구현이 필요한 경우 PDLC의 투명도를 낮춰 영상을 보다 선명하게 구현할 수도 있다.
기존 100인치 투명OLED의 경우 고가의 비용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고 투명LED는 해상도가 낮아서 대중화가 어려웠다.
기계연은 “이번에 개발한 나노 투명 스크린은 롤 연속공정으로 대량 생산도 가능해 투명OLED 대비 10% 수준의 가격으로 저렴하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고 최고해상도 빔프로젝터를 사용해도 해상도 손실 없이 선명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온과 저온 환경에서 빛에 대한 특성이 거의 변하지 않아 가볍고 유연한 필름 형태의 100인치 이상 대형 투명 스크린 제작도 가능하고 강추위·폭염 등 기상 악조건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점도 기계연은 특징으로 꼽았다.
기계연 정준호 책임연구원은 “나노 투명 스크린 기술은 나노소재와 나노제조기술이 기존 IT기술과 결합해 창출된 혁신 기술”이라며 “향후 나노 투명 스크린의 품질향상을 지속 개선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투명 스크린의 대중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이번 연구성과는 기계연이 원천특허기술을 출자해 설립한 연구소기업과 공동으로 실용화 성과를 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국가전략기술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