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보톤, “글로벌 가전 1·2위 한국은 전략시장…매출 2배 키울 것”

한국지사 설립 4년, 대규모 투자 단행 안정모 한국지사장 “캐시카우 늘리고 커스터머 접접 확장”

2024-07-18     최태우 기자
누보톤 이스라엘 오피스 전경

종합반도체 기업 누보톤(Nuvoton)이 아시아 거점 시장으로 한국을 타깃하고 관련 시장에서의 입지 확장을 노린다. 

엔트리-하이엔드를 포괄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제품군 다각화를 통한 맞춤형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아카데미 프로그램 활성화 등 향후 대고객(엔지니어) 접점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 확장을 노린다는 포석이다.

누보톤은 2008년 윈본드일렉트로닉스의 로직사업부에서 스핀오프한 반도체 회사다. 매년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산업용/전장시스템, 통신/IoT, 컨수머 등 다양한 산업군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본사는 TSMC, 미디어텍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는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자리하고 있다.

누보톤이 내세우는 강점은 엔트리-하이엔드까지 포괄하는 다양한 MCU 제품군이다. 2년 전에는 일본 파나소닉 반도체사업부를 2억5000만달러에 인수, 파나소닉 자체 코어(AM코어) 기반 제품을 ARM 코어 기반으로 마이그레이션하며 산업용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일찌감치 한국시장에 진입한 누보톤은 4년 전 정식으로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산업/홈어플라이언스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누보톤 본사에 입사한 안정모 지사장이 2020년 7월부터 한국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시장 1·2위 기업이 포진한 한국 가전시장은 주요 타깃시장으로 보고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도 일찌감치 성장가능성을 보고 올해 초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사무실을 확장하고 인력도 충원했다.

안정모 누보톤코리아 대표(한국지사장)는 “팬데믹 2년, 파나소닉 인수 후 2년을 거쳐오며 조직이 단단해졌다. 시장가능성이 크고 경쟁력도 인정받은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입지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정모 누보톤코리아 대표

- 아래는 안정모 누보톤코리아 대표와의 일문일답 -

Q. 지사 설립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A.
2020년 7월 공식 한국에 지사가 설립됐다. 알다시피 당시 모든 것이 멈춘 팬데믹 상황이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반도체 시장 전체에 이슈가 있었다. 

2년 전 파나소닉 반도체 사업부 인수로 조직개편 등 본사 차원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다. 파나소닉 반도체 사업부문이 일본 내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 터라 한국과 사업부문에서도 제품을 하나로 번들링하는 등 영업채널 간 많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Q. 올해 본사 차원에서 한국에 투자를 집행했다
A.
한국은 아태지역에서 전략시장으로 분류돼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가전기업, 제조·통신 등 관련 산업군에서 굵직한 시장 리더들이 포진돼 있다. 특히 한국은 삼성·LG 등 글로벌 가전 1·2위를 다투는 시장 플레이어가 있다.

백색가전을 포함해 스마트홈, 보안 등 홈어플라이언스(컨수머) 주요 고객사가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경쟁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도 이 점을 주요하게 보고 올해 초 투자를 집행했다. 최근 사무실도 이전했고 인력도 충원했다. 7월 지사 설립 4주년에 맞춰 다시 뛸 준비를 마친 셈이다.

Q. 주요 타깃 산업군은?
A.
주요 경쟁사와 비슷하게 누보톤 또한 전장(오토모티브), IoT/커뮤니케이션, 컴퓨터, 컨수머 등 다양한 산업군을 타깃하고 있다. 

특히 전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전장시스템은 성장가능성이 큰 영역이다. 자율주행·안전 관련 애플리케이션부터 인포테인먼트(IVI), 전기차(EV)의 경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타깃 영역도 무궁무진하다.

산업용(OT) 시장도 모터컨트롤, 전력관리(PMIC),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등 다양한 시스템(애플리케이션)에 누보톤 솔루션이 탑재되고 있다.

홈어플라이언스 시장, 특히 한국 가전시장은 누보톤에게 중요하다. 한국시장에서 가전이 차지하고 있는 영역(매출)이 가장 크다. 기존에 시장에서 경쟁해 온 플레이어들이 있지만 누보톤은 신시장으로 (가전영역을) 타깃하고 있어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현지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제품에 들어가는 단일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즉 ‘칩 베이스 비즈니스’가 아닌 ‘솔루션 비즈니스’ 전략이 중요하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필요한 래퍼런스, 또 지역 특성상 발생가능한 이슈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커스터머와의 친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내 인력을 늘리고 고객사 대상 세미나 공간을 마련하는 등 새로 이전한 오피스에서 다양한 활동에 주력하며 입지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Q. 앞으로 목표는?
A.
팬데믹과 인수합병 이슈를 거치며 설립 5년째에 접어들었다. 2018년 누보톤 본사 합류 후 6년이 지났다. 지사 설립 전부터 한국시장에 대응해 왔으나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B2B 영역이 비슷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산업계와 관련 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만드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동하고자 한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고객사와의 관계도 확장하면서 빠른 시일 내 2배 성장할 수 있도록 매진하고자 한다. 지사 설립 4년을 지나 5년째 접어든 현재를 ‘제2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