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에 첫 ‘해외조선인력센터’ 개소…현지서 숙련공 키운다

2024-08-06     박인환 기자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한국 조선소에서 일할 근로자를 해외 현지에서 교육해 한국에 들어오면 바로 생산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돕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된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세랑에 해외조선인력센터를 개소했다. 현지에서 한국어 및 기술 교육을 통해 우수 조선인력을 양성해 국내 조선현장에 도입하는 체계 가동에 나선 것이다.

이 방안은 지난 3월 산업부 주관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에서 제안된 후 한국 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인도네시아 노동부가 5개월여 간의 협의를 거쳐 운영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에 개소한 해외조선인력센터는 의사소통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현장 특성에 맞는 기술교육을 현지에서 사전에 실행함으로써 국내에서 재교육할 필요 없이 조선현장에 즉시 투입하고, 안정적으로 우수인력 공급 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현지 국가와의 산업협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구체적으로 센터에서는 3개월간 1차로 30~40명을 대상으로 한국 조선사들이 요구하는 용접기술을 교육하고 조선업에 적합한 선급 용접자격증 취득과정을 진행한다. 

아울러 한국어 교육 및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진행하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 안전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인니 정부는 교육생 모집과 교육, 시설 제공의 역할을 맡고 한국 조선협회는 전문가 파견 및 테스트 지원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 조선산업은 현재 3~4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3,912만CGT를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산업체질과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등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으나 그간 장기 불황에 따른 생산인력 이탈로 생산인력 수급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비자제도 개선 및 인력양성을 통해 지난해 약 1만6000명의 생산인력 공급을 확대한 바 있으나 업계에선 앞으로도 양질의 외국인 숙련공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센터 시범사업을 통해 개선점을 보완해 나가면서 교육생 확대 등 센터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타 국가로의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비자발급 절차 간소화 등 제도적 지원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