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중심 반도체 밸류체인, 시스템반도체·소부장으로 확장”
정부, 스케일업 팹리스 대상 생태계 펀드 본격 집행
정부가 메모리 중심의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을 시스템반도체·소부장(소재/부품/장비)으로 확장한다. 내달 판교에 시스템반도체 검증지원센터를 개소하고 AI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설계·검증을 지원하며 반도체 팹리스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부터 반도체 생태계 펀드도 본격 집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 박성택 1차관은 14일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기업인 퓨리오사AI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소프트웨어(SW) 기업 등 국내 AI반도체 공급사와 함께 주력산업에 AI 도입을 추진 중인 현대차, LG전자, 한화시스템 등 수요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기기에 직접 탑재되는 온디바이스AI가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가전·방산 등 업종별로 AI기술과 국내 반도체 적용 현황을 진단하고 산업 맞춤형 고성능·저전력 AI반도체 개발·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주력 제조산업의 고도화를 위해서 ‘AI 내재화’가 필요하며, 한국 또한 역량 있는 설계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온디바이스AI 산업이 성장할 여건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AI반도체 시장에서 현재 엔비디아 등 일부 기업들이 서버용 반도체는 주도 중이나 우리는 주력 업종과 협력을 통해 현장에 최적화된 엣지용 반도체를 개발하기 유리한 환경으로 새로운 팹리스가 진입할 기회가 열려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정부는 ▲수요 연계 대규모 연구개발(R&D) ▲AI반도체 개발·생산 인프라 구축 ▲우수한 설계 인력 양성 등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11개의 업종별 수요기업, 31개의 설계자산(IP)·팹리스·디자인하우스·SW기업 등이 참여하는 ‘AI 반도체 협업포럼’의 운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럼에서 나온 논의를 토대로 주력산업과 결부되고 시장 파급력이 높은 산업별 엣지 반도체를 개발하고, 산업 현장 실증과 실제 적용까지 지원할 수 있는 R&D 사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내달에는 성남 판교에 ‘시스템반도체 검증지원센터’를 개소하고 AI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고가의 장비를 활용한 설계·검증도 지원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한·미 AI반도체 센터’도 구축해 팹리스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팹리스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금융 지원도 나선다. 정부는 스케일업·인수합병(M&A)를 목적으로 하는 팹리스 대상 1조1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올해 3분기부터 본격 집행할 예정이다. 현재 조성된 3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시작으로 시스템반도체 기업의 대형화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반도체 설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 내 양성 과정을 강화하고,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설계 엔지니어 교육 과정도 신설한다.
정부는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하반기 ‘AI 시대, 시스템반도체 산업 종합 지원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택 차관은 “모든 산업을 AI 관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며 “AI의 핵심은 맞춤형 고성능·저전력 시스템반도체인 만큼 반도체 시장에서 PC·모바일에 이어 AI라는 제3의 물결이 오는 상황에서 정부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