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EV) 배터리 화재 사전 방지”…LG엔솔, 안전진단 SW 사업 시동

BMS 설계 역량·실증 데이터 기반 기술 확보 글로벌 완성차OEM과 본격 협업 확대

2024-08-21     최태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엔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배터리 안전진단 소프트웨어(SW)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분야 8천개 이상 보유한 특허기술과 셀 기준 13만개 이상 분해·분석한 실증 데이터를 활용해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LG엔솔은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이미 적용해 90% 이상의 안전진단 검출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충전 중 전압 하강 ▲배터리 탭 불량 ▲미세 내부 단락 ▲비정상 퇴화 ▲비정상 방전 ▲특정 셀 용량 편차 ▲리튬 과다 석출 등 다양한 불량 유형을 분석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한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교한 배터리 상태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완성차OEM은 배터리 정보를 측정 후 분석해 문제를 사전에 감지하는 BMS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LG엔솔이 개발한 안전진단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용 BMS에 적용해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 진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OEM 9곳의 차량에 적용됐다.

90% 이상의 안전진단 검출률을 기반으로 화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고객에게 안내하고, 타 회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에도 적용가능한 점도 LG엔솔은 이 기술의 특징으로 꼽았다.

아울러 이미 검증된 안전진단 정확도와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완성차OEM 요청에 따라 안전진단 소프트웨어의 본격적인 협업·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LG엔솔 관계자는 “완성차OEM의 안전진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당장 신뢰성 있는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거나 적용하려면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며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진단 검출력과 특허 및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곧바로 차량용 BMS에 적용이 가능한 만큼 고객사와 적극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G엔솔]

한편 LG엔솔은 배터리 퇴화도 정밀 진단과 예측 기술도 개발했다. BMS 소프트웨어는 주행 패턴 등을 기반으로 향후 배터리 잔존 용량 및 퇴화 상태 예측이 가능한데, 이 과정에서 전기화학적 전문성을 기반으로 리튬 석출, 양·음극의 퇴화 등 다양하고 복잡한 퇴화 메커니즘이 반영된 배터리 물리모델이 반영됐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알고리즘도 지속 고도화함으로써 정확한 배터리 상태 진단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양한 전기차의 배터리 셀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고리즘에 적용·보완함으로써 배터리 퇴화 진단의 오차율도 업계 최고 수준인 1%대로 낮췄다는 게 LG엔솔의 설명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겨냥해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플랫폼에 최적화된 BMS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도 개발 중이다.

전장 시스템온칩(SoC) 컴퓨팅 성능을 활용해 연산능력을 향상시켜 정교한 배터리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고, 차량으로부터 직접 획득한 추가적인 정보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배터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 3월 퀄컴과 SoC 기반 첨단 BMS 진단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아나로그디바이스(ADI)와 파워IC 개발도 추진 중이다.

LG엔솔 CEO 김동명 사장은 “배터리 제조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한 사용을 위한 BMS 솔루션 분야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최고의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