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B2B 사업 정조준…“2030년 BS사업본부 매출 10조원 달성”

연내 AI 마이크로LED 출시, 전기차 충전기·의료용 모니터 신사업 확장

2024-10-10     김소현 기자
LG전자 BS사업부장 장익환 부사장이 BS사업 관련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2030년까지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의 매출을 현재 2배 수준인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고객이 거주하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로 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30년까지 BS사업본부의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호텔/병원 TV·사이니지, 프리미엄 노트북 등 업계를 선도하는 캐시카우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의료용 모니터·전기차(EV)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을 육성해 지속성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B2B 제품과 솔루션을 비롯해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가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다양한 B2B 사업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BS사업본부는 호텔, 매장, 기업, 학교 등 다양한 버티컬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부터 LG그램·모니터 등 IT기기, 상업용 로봇, EV 충전기 등 LG전자의 대표적인 B2B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LG전자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 중인 올인원 LED, 마이크로LED 등 프리미엄 파인피치(Fine-pitch) LED 사이니지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생산 과정부터 화질까지 AI를 적용한 차세대 LG 마이크로LED를 연내 출시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

차세대 LG 마이크로LED는 AI가 약 2,500만개(136형 제품 기준)에 이르는 LED 칩 각각의 품질을 정밀하게 감정·선별 생산하는 제품으로, 여기에 적용된 AI프로세서는 영상의 밝기, 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질을 제공한다.

고객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제품에 소프트웨어(SW)와 공간별 맞춤 솔루션 등을 제공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올해 초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SE 2024' 현장에서 선보인 마이크로LED 'LG 매그니트' [사진=LG전자]

또 온라인 B2B 솔루션 플랫폼인 LG 비즈니스 클라우드를 통해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솔루션(LG DOOH Ads), 디지털 사이니지·호텔/병원 TV용 콘텐츠 관리 솔루션(슈퍼사인클라우드)과 실시간 모니터링·원격 제어 솔루션(커넥티드케어)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한 매출 확대에 집중한다.

미래 신성장 동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육성 중인 EV 충전기는 내년 글로벌 시장 본격 확대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관계 구축 및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올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6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 손잡고 솔루션 공동 개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호텔/병원 TV,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호텔, 쇼핑몰, 매장, 충전소, 차고지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를 공략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IT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꼽았다.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해 5년 글로벌 탑티어3 수준의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의료용 모니터는 국가별 의료기기 규격, 의료용 영상 표시 규격인 ‘다이콤(DICOM) Part 14’ 등을 충족하는 높은 화질 정확도와 신뢰성을 요구해 진입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자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억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병원에서 엑스레이·내시경 등으로 획득한 이미지를 확인할 때 의료용 모니터를 사용하도록 법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향후 시장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래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왔다. 지난해 말 프랑스 공립 병원 구매자 연합(CAIH)과 4년간 1천만 유로(한화 약 150억 원) 규모 의료용 모니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