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견인차”…3분기 반도체 시장 전년동기비 17% 성장

전장반도체 수요 줄면서 ST마이크로·인피니언 등 매출 감소 엔비디아 94% 성장세 ‘주목’, 블랙웰 공급 본격화 내년까지 이어질 듯

2024-12-10     오현식 기자
실리콘웨이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보고서를 내고 3분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1,582억달러(약 22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동기비 17%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뤄낸 것은 인공지능(AI)이다. AI와 관련한 강한 수요가 시장 활성화를 이끌면서 반도체 시장을 미소짓게 했으며 메모리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장에 일조했다. 

AI반도체 분야에서 주목받는 엔비디아, AMD는 시장 성장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카운터포인트는 양사의 강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생성AI 관련 스토리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내는 성과를 이뤄냈다. 

주요 공급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전년동기비 18% 증가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매출 순위에서 선두자리를 되찾은 가운데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수요에 힘입어 각각 전년동기비 94%, 93%의 고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AI 시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 엔비디아는 전년동기비 94%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매출 기준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다.

카운터포인트는 블랙웰 공급이 본격화될 4분기부터 2026까지 엔비디아가 견고한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했다. 

3분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 제조사별 점유율 [source=counterpoint]

반면, 인텔은 전년동기비 6% 감소하면서 어려움이 지속됐다. 매출 기준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의 5% 감소했으며, 매출 순위도 4위까지 떨어졌다. 

한편 전장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자동차 시장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전기차(EV) 수요 부진으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피니언, TI 등이 큰 폭의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한편, 상위 22개 글로벌 반도체 공급업체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7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