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공간·보안…데이터센터 주요 도전 과제로 부상”

한국IDC,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 도전과제’ 발표  장기적 투자·정책 지원책 마련해야

2024-12-14     오현식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한국IDC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IDC 설문조사: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 주요 도전과제)를 통해 숙련된 노동력 확보와 공간 제약, 보안·규제 등을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의 주요 도전 과제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의 대두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AI 시대를 위한 데이터센터 운영 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현재 생성AI의 빠른 확산으로 지속적인 인력 부족과 토지·전력 확보 문제로 데이터센터 공급에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 ID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특히 국내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운영의 주요 도전과제로 ‘노동력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보다 높은 비율이다.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은 운영과 유지보수에 필요한 기술을 가진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이를 수행하는 인재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 정책은 인력 수급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원격관리 도입을 통한 운영 중앙 집중화, 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으로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생성AI를 포함한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 가속화 등 디지털 신기술 도입으로 인한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계속 증가해 향후 노동력 확보가 효율적인 운영에 필수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공간 제약에 대한 응답도 40%에 달해 아태지역과 비교해 높은 차이를 보이면서 주요 도전 과제로 지목됐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해 전력·부지 확보가 어려워지며 공간제약 문제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데이터센터 3대 운영 도전과제 [사진=한국IDC]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의 약 58%가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집중돼 수도권 과밀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시행돼 수도권 외 지역에 전력 요금 할인과 인프라 지원이 시작되나,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 건설 승인 절차가 복잡해져 공간·전력 확보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규제와 관련된 응답도 40%에 달했다. 데이터센터에 저장되는 민감 데이터의 급증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되는데, AI 트레이닝을 위한 데이터센터 활용의 증가로 사이버공격 위험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우려는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DC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네트워크 보안 강화, 데이터 암호화, 접근 제어, 인증 강화 등과 같은 체계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 IDC 김명한 책임연구원은 “현재 데이터센터 공급에 제약을 가져오는 원인 중 하나인 인력부족 문제는 AI데이터센터 수요로의 전환과 함께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토지와 전력 확보 문제는 지방 분산을 추진하려는 정부의 정책과 수도권 선호 기업들의 입장이 대립하면서 단기간 내 해결이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기업들의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