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캡’ 출시 준비하는 테슬라…“오스틴 시 당국과 협의 중”
로보택시 진출 계획 가시화, 웨이모와 경쟁 예상
테슬라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를 출시하기 위해 시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간) 공공기록 청구를 통해 입수한 이메일을 근거로 “테슬라 직원이 오스틴시의 자율주행차 태스크포스(TF)와 지난 5월부터 소통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오스틴시의 자율주행차 TF는 지난해 설치돼 자율주행 기업 및 지역 주민들과 협력해 자율주행차에 대한 의견과 관련 사고 데이터를 수집하며 안전교육과 절차를 수립하고 있다.
이 TF는 그간 구글 웨이모, 폴크스바겐, 아마존(죽스) 등 오스틴시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인 여러 회사와 협력해 왔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아직 공공 도로에서는 테스트를 시작하지 않았고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제조공장 기가팩토리 부지 내에서만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5일 오스틴에서 소방당국의 구조대원들을 대상으로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다루는 방법을 교육하는 행사도 열었다.
오스틴에서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새 정부의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돼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규제가 거의 없고 무인자동차 규제가 명시적으로 금지돼 있는 텍사스와 같은 규제가 덜 한 지역에서 직면하는 문제는 적을 것”으로 짚었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10월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부지에서 로보택시(사이버캡)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관련 사업에 진출할 것을 선언했다.
머스크는 같은달 23일(현지시간)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테슬라가 로보택시로 우버와 비슷한 영업을 하기 위해 차량 호출 앱을 개발해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행 중”이라며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대중에게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시장 진출 계획이 가시화되고, 제너럴모터스(GM)가 이달 로보택시 사업 포기를 알리면서 강력한 경쟁자인 구글 웨이모와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모는 지난 15년간 4억마일(약 6억4000만㎞) 이상의 실제 도로를 주행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안전한 자율주행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웨이모는 최근 56억달러 규모의 시리즈C 펀딩을 완료하고 서비스 테스트 지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번 펀딩을 통해 그간 누적된 투자액은 110억달러로 늘었다. 모회사인 알파벳 또한 향후 수년 간 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2026년 서비스를 목표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며 일본 도쿄에서도 내년 테스트 시작을 알리며 첫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