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호감 높은 태국, 포트투칼은 AVOD 요금 전략이 주효”

방통위, 해외 OTT 시장·이용행태 조사

2024-12-27     이수민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K-콘텐츠에 대한 호감이 크고 1인당 평균 4개 이상 OTT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르투칼은 저비용 광고 기반 서비스(AVOD)를 시작으로 구독 기반 서비스(SVOD)로 유인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해외 OTT 시장 조사 및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00%에 달하는 인터넷 이용률과 높은 구매력으로 OTT 시장의 성장이 전망된다. 

다만 OTT서비스를 위해서는 미디어규제총국(GAMR), 통신우주기술위원회(CTS) 등의 면허 취득이 필수적이고, 보수적 문화와 엄격한 종교 규율에 따른 콘텐츠 내용 규제가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는 최근 불안정한 경제상황으로 구독료 부담이 커졌고 인터넷 속도는 전세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콘텐츠 제작 시 종교, 국가비판 등 내용 규제가 있지만 최대 30%까지 제작비를 환급하는 지원 제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은 상이한 지역 언어가 발달해 공용 스페인어로 된 고품질의 더빙이 필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OTT플랫폼의 전체 콘텐츠 중 30% 이상을 유럽 콘텐츠로 구성해야 하며, 이 중 스페인어 콘텐츠가 15% 이상이어야 한다. 개방적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OTT 소비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도 보였다.

포르투갈은 글로벌 OTT플랫폼의 점유율이 93%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 평균 대비 소득수준이 낮아 저비용 광고 기반 서비스(AVOD)를 시작으로 구독 기반 서비스(SVOD)로 유인하는 전략적 요금체계 설계가 효과적일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 자료인용]

이용행태 조사에는 4개국(사우디/태국/말레이시아/호주)에서 각 1천600여명 이상이 설문에 참여했다.

사우디에서는 1인당 평균 3.4개의 OTT플랫폼을 이용하며 가족과 함께 시청하는 비율(60.9%)과 K-OTT 이용 의향(70.1%)이 높았다. 로컬 OTT플랫폼인 샤히드가 68.1%의 이용률로 넷플릭스(78.3%)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가족과 함께 시청하는 비율(60.9%)과 K-OTT 이용의향(70.1%)로 높아 이슬람의 문화적·종교적 특성을 반영한 가족 소재의 K-OTT 콘텐츠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에서는 평균 4.4개의 OTT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었고 넷플릭스(88.0%), 트루아이디(60.5%)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주로 스마트폰(54.3%)으로 OTT를 시청하면서 K-OTT 이용 의향은 83.1%로 높았고, 특히 해외 콘텐츠를 시청할 때 번역 품질을 중요하게 고려(90.7%)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말레이시아는 평균 4.2개의 OTT플랫폼을 이용하며 넷플릭스(79.5%), 아이치이(39.7%), 아스트로 고(37.7%) 순서로 이용률이 높았다.

K-콘텐츠 이용률은 72.5%, K-OTT 이용 의향이 있는 응답자 비율은 61.9%로 조사됐다. 특히 자국 콘텐츠보다 스토리·독창성·연기력 등 주요 항목에 대해 K-콘텐츠를 우수하게 평가했다. 

또 월정액 구독형(69.3%)과 광고 기반 무료형(68.2%) 요금제를 비슷하게 이용하는 특징이 나타났다.

[방통위 자료인용]

호주는 평균 4.6개의 OTT플랫폼을 이용하며 동영상 기준으로 봤을 때 자국 콘텐츠(92.9%)와 미국 콘텐츠(71.6%)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으나 K-영상 콘텐츠 이용률(16.6%)은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시청 기기로는 TV 이용 비율(47.3%)이 가장 높아 스마트폰(25.6%)이 주된 이용 기기인 다른 조사 대상국과 차별화된 특징이 나타났다.

박동주 방통위 방송기반국장은 “아시아, 유럽, 중동 등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OTT 사업자가 국가별 시장 현황과 이용 행태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