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VR 단말 출하량 4% 감소…3개 분기 연속 감소세

카운터포인터, AR글래스 2025년 성장 전망

2024-12-30     오현식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 본사에 전시돼 있는 비전프로 헤드셋 [사진=로이터]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전세계 가상현실(VR) 시장이 3분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전년동기비 4%, 전분기비 16% 감소하면서 3개 분기 연속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는 3분기 하락에는 ‘메타 퀘스트3S’의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기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VR 구현 하드웨어 제한과 느린 비용절감이라는 문제의 빠른 해결 가능성이 낮아 VR 시장 전반의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VR 시장 하락에 결정적 요인이 된 것은 테더링 VR 헤드셋이다. 테더링 VR 헤드셋은 전년동기비 50% 감소하면서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독립형 VR 헤드셋 부문은 전년동기비 14% 성장하는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글래스도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생성AI의 발전, 안드로이드XR OS 출시, 이에 더해 주요 기술 기업의 신규 진입이 이뤄지면서 스마트글래스 분야는 내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AR 스마트글래스 시장 전망 [source=counterpoint]

침체를 보이는 VR 시장과 달리 AR+AI 스마트글래스의 경우에는 강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는 기대했다.

한편, 컬러VST(MR 기능)를 탑재한 VR 헤드셋도 성장이 기대된다. 컬러VST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6%에서 올해 3분기에 80%로 급증했다. 메타 퀘스트3S는 컬러VST 성장을 한층 가속화할 동인으로 기대되며, 이에 힘입어 4분기 점유율 90% 돌파가 예상된다. 

공급업체별로 살펴보면 메타가 3분기 65%의 시장 점유율로 글로벌 VR 시장에서 강한 시장 지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메타는 퀘스트3S에 대한 대기수요로 퀘스트3 모델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분기에 비해서는 점유율이 감소했다. 

‘애플 비전프로’는 전분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 등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한 것이 비전프로 급증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하반기 애플 비전프로 총 출하량의 약 90%가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년동기비 3분기 전세계 VR 출하량 [source=counterpoint] 

다만, 비전프로의 회복은 단기적 상승에 그칠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언급했다. 해외 시장에서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4분기에는 감소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피코는 전년동기비 출하량이 2% 감소했지만 중국과 유럽에서의 ‘피코4울트라’ 출시, 중국에서의 대규모 VR 관광·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에서 엔터프라이즈 헤드셋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분기비 6% 성장을 달성했다.

소니도 전년동기비 29%의 큰 폭 감소를 기록했지만, 북미·유럽에서의 PC 어댑터 출시와 홍보 캠페인으로 인해 전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