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4% 성장…카운터포인트 “장기침체 늪 탈출”
샤오미, 상위 5대 기업 중 최고 성장률 달성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세계 스마트 시장이 지난해 전년비 4%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년에 걸친 긴 침체기를 겪었다. 특히 2023년에는 10년 만에 가장 극심한 하락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불황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2년의 침체를 끝내고 지난해 4%의 반등을 이뤄낸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됐지만 최악의 구간은 지났다는 예측에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스마트폰 시장 반등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AI스마트폰의 등장도 스마트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면서 반등의 동력을 더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에 도입된 생성AI가 장기적으로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AI스마트폰은 현재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국한되어 있지만, 중급 기기에서도 생성AI 탑재가 표준화되면서 성장 동력을 제공한다는 예측이다.
카운터포인트는 2028년까지 250달러 이상 가격의 스마트폰 10대 중 9대가 생성AI를 탑재한 AI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디렉터는 “2024년은 어려웠던 2023년 이후 회복과 정상화의 해였다”고 평가하고, “거시경제적 압박이 완화되면서 2023년 4분기부터 회복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시장은 현재 5분기 연속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삼성은 S24 시리즈와 A 시리즈 제품군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시장 1위를 유지했다. AI 기기로 포지셔닝된 S24 시리즈는 특히 서유럽과 미국에서 호평 받으면서 이전 제품보다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애플은 점유율 18%로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당시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엇갈린 반응을 얻으면서 성과를 확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애플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전통적인 약세 시장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인 점이 위안거리다.
삼성, 애플이 전년과 유사한 점유율을 가져간 반면, 상위 5개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샤오미가 시장 3위를 차지하면서 양강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이 모두 전년비 1%p의 점유율 하락이 이뤄졌지만,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샤오미는 지난해 12% 성장으로 점유율을 1%p 높이면서 2위 애플과의 격차를 4%p까지 좁혔다.
4위 오포, 5위 비보로 상위 5대 브랜드는 전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지만, 5대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소폭 감소했다. 중국에서 부활한 화웨이를 비롯해 아너, 모토로라, 트랜션 등이 공격적 확장 전략으로 상위 그룹을 압박한 결과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는 스마트폰 시장의 프리미엄화로 인해 평균판매가격(ASP)를 지속 상승시키면서 매출 기준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1,000달러 이상인 초고가 스마트폰 판매가 가장 빠르게 확대되는 등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뚜렷한 프리미엄 제품 선호 현상이 발견되고 있으며, AI스마트폰의 확장은 ASP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코로나 이전 시기에 보였던 최고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매출 성장이 계속해서 판매량 성장을 앞지르면서 올해 매출 기준으로는 전년비 8%, 판매량은 4%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