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화가 마케팅에 활용된다?”…노드VPN, 프라이버시 보호 팁 공개

2025-01-23     오현식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노드VPN이 내장 마이크를 통해 사용자의 대화를 엿듣고 이를 바탕으로 나타나는 맞춤형 광고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무분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부터 내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6개음 팁을 공유했다.

지난해 10월 애플 아이폰에서의 ‘엿듣기’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위험과 예방법을 설명한 것이다.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아이폰 엿듣기 논란과 관련해 최근 사전 실태조사에 착수했는데, 노드VPN은 이러한 논란이 디지털 시대의 프라이버시 보호 필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가상비서의 음성명령 인식을 위해 마이크가 항상 켜져 있어 마이크를 통해 사용자의 대화를 수집하고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노드VPN의 주장이다.

실제로 노드 연구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싶다는 대화를 나눈 2일 후 앱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언급되고 3일 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울라 시에 있는 호텔의 가격을 보여주는 광고가 나타났음을 확인한 것이다.

노드VPN은 스마트폰이 대화를 엿듣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관심 없던 주제에 대해 여러 번에 걸쳐 대화를 나눠볼 것을 제안했다.

대화 후 며칠, 혹은 몇 주 이내에 스마트폰에 뜨는 광고가 대화와 관련된 주제로 이뤄진다면, 기기가 대화를 듣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이런 광고 타겟팅은 불법이다.

노드VPN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인증된 앱 다운로드 ▲앱 권한 점검 ▲음성 비서 데이터 관리 ▲강력한 VPN사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내장 보안 기능 활용을 제안했다.

특히 제3자가 제공한 앱은 보안 점검이 부족할 수 있어 악성 소프트웨어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공식 스토어에서만 앱을 다운로드하는 동시에 앱 권한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마이크·카메라·위치정보 접근권한 부여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노드VPN은 음성비서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의 사용자는 음성 기록을 주기적으로 삭제해야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VPN의 경우, 데이터를 암호화해 관리하기 때문에 사이버 범죄에 이용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주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노드VPN의 권고다.

또 iOS의 ‘데이터 지우기’ 기능이나 안드로이드의 ‘암호화된 백업’과 ‘내 장치 찾기’ 기능 같은 스마트폰 자체 내장 보안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마리유스 브리에디스 노드VPN 최고기술 책임자는 “최근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한 광고가 나타나는 상황은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일”이라며 “보통 무심코 지나치지만 이는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를 상기시켜주는 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