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공중이동체 기반 대용량·장거리 이동통신 인프라 개발

공중-지상간 대용량 장거리 통신 시스템 구현

2025-02-07     오현식 기자
공중이동체 기반 대용량·장거리 이동통신 시연 [사진=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말 충남 태안군 일원에서 공중이동체와 지상 시스템간 2.5km 거리에서 1.3Gbps 이동통신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동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임시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ETRI가 개발한 공중이동체 기반 대용량 장거리 이동통신 인프라 제공 기술은 150미터 저고도 공중 환경에서 체류가 가능한 드론, 도심교통항공(UAM) 등 공중이동체를 활용해 지형지물의 제약 없이 신속한 이동통신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

즉 화재, 지진 등의 재난이나 전쟁 등으로 인프라가 붕괴된 상황에서 신속한 통신망 구축이 가능하게 돼 안전 확보에 기여하고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ETRI의 설명이다.

공중이동체 기반 대용량·장거리 이동통신 서비스 인프라는 ▲공중 통신 기지국을 제공하는 공중시스템 ▲장거리 대용량 공중-지상간(A2G) 링크를 제공하는 지상 통신 시스템 ▲인프라 운영·관리·제어 시스템 등으로 구성되며, 지상 시스템과 밀리미터 대역(mmWave) 기반 장거리 통신 기술을 통해 연결된다.

현재 공중이동체-지상간 무선통신 기술은 5km 이내에서 40Mbps급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20km에서는 수십 kbps급 전송 속도에 그쳐 장거리에서 대용량 통신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이와 달리 ETRI가 개발한 공중-지상간 대용량 장거리 통신 시스템은 2.5km 거리에서 1.3Gbps, 10km의 거리에서도 300Mbps 속도를 구현해 다채널 4K UHD 영상을 원활하게 전송할 수 있다. 이는 무인항공기, UAM 운용을 위한 공중 통신 기술로도 활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ETRI는 설명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공중이동체 기반의 대용량·장거리 이동통신 인프라의 공중 시스템과 지상 통신 시스템 [사진=ETRI]

ETRI 백용순 입체통신연구소장은 “기존 지상을 대상으로만 통신 네트워크가 이뤄졌던 반면, 이번 기술은 처음으로 지상과 비지상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기술”이라며 “6G 입체통신의 상공 네트워크를 위한 기반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TRI 배정숙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장은 “재난재해뿐만 아니라 해상 산간 등 통신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조난, 실종자 수색, 응급환자의 원격진료, 긴급치안, 경호, 정찰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어 국민 생활 안전 및 편의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ETRI 연구진은 UAM 기체 개발 기업과 무인기 통신 전문기업에 공중-지상간 대용량 장거리 통신 기술에 대한 3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향후 추가 확장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