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공중이동체 기반 대용량·장거리 이동통신 인프라 개발
공중-지상간 대용량 장거리 통신 시스템 구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말 충남 태안군 일원에서 공중이동체와 지상 시스템간 2.5km 거리에서 1.3Gbps 이동통신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동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임시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ETRI가 개발한 공중이동체 기반 대용량 장거리 이동통신 인프라 제공 기술은 150미터 저고도 공중 환경에서 체류가 가능한 드론, 도심교통항공(UAM) 등 공중이동체를 활용해 지형지물의 제약 없이 신속한 이동통신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
즉 화재, 지진 등의 재난이나 전쟁 등으로 인프라가 붕괴된 상황에서 신속한 통신망 구축이 가능하게 돼 안전 확보에 기여하고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ETRI의 설명이다.
공중이동체 기반 대용량·장거리 이동통신 서비스 인프라는 ▲공중 통신 기지국을 제공하는 공중시스템 ▲장거리 대용량 공중-지상간(A2G) 링크를 제공하는 지상 통신 시스템 ▲인프라 운영·관리·제어 시스템 등으로 구성되며, 지상 시스템과 밀리미터 대역(mmWave) 기반 장거리 통신 기술을 통해 연결된다.
현재 공중이동체-지상간 무선통신 기술은 5km 이내에서 40Mbps급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20km에서는 수십 kbps급 전송 속도에 그쳐 장거리에서 대용량 통신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이와 달리 ETRI가 개발한 공중-지상간 대용량 장거리 통신 시스템은 2.5km 거리에서 1.3Gbps, 10km의 거리에서도 300Mbps 속도를 구현해 다채널 4K UHD 영상을 원활하게 전송할 수 있다. 이는 무인항공기, UAM 운용을 위한 공중 통신 기술로도 활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ETRI는 설명했다.
ETRI 백용순 입체통신연구소장은 “기존 지상을 대상으로만 통신 네트워크가 이뤄졌던 반면, 이번 기술은 처음으로 지상과 비지상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기술”이라며 “6G 입체통신의 상공 네트워크를 위한 기반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TRI 배정숙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장은 “재난재해뿐만 아니라 해상 산간 등 통신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조난, 실종자 수색, 응급환자의 원격진료, 긴급치안, 경호, 정찰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어 국민 생활 안전 및 편의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ETRI 연구진은 UAM 기체 개발 기업과 무인기 통신 전문기업에 공중-지상간 대용량 장거리 통신 기술에 대한 3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향후 추가 확장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