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자회사 ‘FSK L&S’, 美 ‘배터리 벨트’ 진출
SK온·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 배터리 통합물류센터 운영 계약
SK스퀘어의 물류 자회사 FSK L&S가 미국의 ‘배터리 벨트’에 진출하고 풀필먼트센터 운영을 통해 올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17일 SK스퀘어에 따르면 FSK L&S는 SK온과 미국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BOSK)의 풀필먼트센터 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6년이며 이후 2034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FSK L&S는 올해 추진 예정인 중국·북미 반도체 낸드 물류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발판 삼아 올해 매출과 영업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016년 문을 연 FSK L&S는 운송 관리, 창고 관리 등 물류 아웃소싱(BPO)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와 정밀 장비, 배터리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한다. 통합 물류 플랫폼 케롤(KEROL)을 통해 물류의 전 과정을 추적하고 데이터화해 화주가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FSK L&S는 BOSK 배터리 공장 3곳의 제조 지원을 위한 풀필먼트센터 운영을 담당한다. 이에 BOSK가 생산하는 배터리의 제조 공정 전후 물류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SK스퀘어는 “이번 계약은 FSK L&S가 미국 전기차(EV) 배터리 생산지의 핵심 거점인 배터리 벨트에 최초로 진출해 사업무대를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BOSK가 짓고 있는 테네시(1개) 주 공장, 켄터키(2개) 주 공장 3곳의 생산 규모를 합하면 연 총 127GWh다. 이는 105kWh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의 픽업트럭 약 1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켄터키 1·2공장의 부지는 628만㎡로 축구장 약 880개 크기에 달해 미국 최대 규모다.
FSK L&S가 외연을 넓혀 수익성을 강화하면서 모회사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밸류업 성과도 가시화됐다. SK스퀘어는 포트폴리오별 사업 전략 점검을 통해 포트폴리오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FSK L&S의 사업 수주 역시 SK스퀘어의 밸류업 프로젝트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현지 생산거점 구축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현지 생산시설을 갖춘 BOSK를 대상으로 한 풀필먼트센터 운영은 시의적절한 사업 확장이라는 분석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SK온 출신의 구매·물류 전문가인 김용직 대표이사를 FSK L&S의 수장으로 선임하며 입지 확장을 추진해 왔다.
김용직 FSK L&S 대표는 “전통적인 물류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와 IT플랫폼을 활용해 물류의 전 과정을 실시간 통합 관리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공급망관리(SCM) 최적화와 함께 물류비용 절감을 이뤄내는 등 물류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