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온디바이스AI 반도체 개발에 1조원 투입
자동차·가전·로봇·방산 등 4대 분야 맞춤형 AI반도체 개발·실증
정부가 자동차, IoT/가전, 기계/로봇, 방산 등 4대 분야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과 K-온디바이스AI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온디바이스AI 반도체는 클라우드와 서버 연결 없이도 자체적으로 AI 추론 연산이 가능한 저지연·저전력 반도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 사업은 1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기획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산업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신청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밟아 이르면 내년부터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전날(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AI반도체 협업 포럼’을 열고 국내 AI반도체 팹리스와 업종별 반도체 수요 기업 간 기술 교류 및 비즈니스 협력을 독려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팹리스는 현재 개발 중인 온디바이스AI 반도체 데모 시연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프로젝트 기획에 참여한 4대 분야 수요기업은 산업부와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협력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AI 패러다임이 변화면서 AI반도체 수요도 기존 범용·고성능에서 수요 맞춤형·최적화로 전환되는 추세다. 산업 전 영역에서 피지 AI 구현을 위한 맞춤형 온디바이스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4대 분야별 온디바이스AI 반도체와 SW, 모듈, AI 모델 등을 풀스택으로 개발·실증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프로젝트에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두산로보틱스, 대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수요기업이 기획에 직접 참여한다.
이들 수요기업은 국내 팹리스·SW기업과 드림팀을 구성해 수요 맞춤형 AI반도체와 SW를 개발·실증한다. 향후 탑재와 양산까지를 목표로 온디바이스AI 반도체 풀스택 개발 전 과정에서 협력한다.
산업부는 “산업 파급효과와 기술 경쟁력 등을 고려해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선 지원할 4대 업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IoT/가전, 기계/로봇, 방산 분야를 선정해 193건의 기획 수요를 접수 받았고 산·학·연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4대 업종 6개 세부 과제를 기획했다.
산업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AI반도체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제조 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공급망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팹리스·SW기업의 경우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맞춤형 반도체 설계 역량 제고 기회를, 수요기업은 맞춤형 온디바이스AI 반도체를 탑재해 제품의 첨단화를 달성하고 대외 공급망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PC 시대의 인텔, 모바일 시대의 애플, 생성AI 시대의 엔비디아에 이어 피지컬 AI 시대로 전환되는 변곡점에서 시장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며 “K-온디바이스AI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피지컬 AI 시대를 이끌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