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로코 초대형 AI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참여

글로벌 AI 밸류체인 내 입지 강화

2025-06-14     오현식 기자
(왼쪽부터)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압델마지드 아라쿠이 후사이니 TAQA 모로코 CEO, 채선주 네이버 전략사업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칼리드 아랍 로이드그룹 창업자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북아프리카 모로코가 추진하는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문기업 넥서스코어시스템즈, 글로벌 투자사 로이드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로코 AI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EMEA 지역 전역에 소버린AI 컴퓨팅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유럽에서 불과 15km 떨어져 있으며 다중 해저 광케이블로 직접 연결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력과 운영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모로코에 500MW급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유럽 시장에 보다 비용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AI인프라를 제공하게 된다. 

모로코 AI데이터센터 구축은 1단계 사업을 4분기 시작해 본격적인 구축이 진행된다. 엔비디아 블랙웰(GB200) GPU를 탑재한 40MW급 AI슈퍼컴퓨팅 인프라의 연내 구축을 첫 단계로, 이후 최대 500MW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은 에너지기업 타카와 전략적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확보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넥서스코어시스템즈, 로이드 캐피탈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플랫폼 운영 주체로 참여하며 네이버의 고도화된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AI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제공한다.

특히 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EMEA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데이터의 저장부터 처리·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현지에서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소버린 클라우드·AI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고객 요구에 보다 정밀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채선주 전략사업대표는 “사우디에서 입증된 네이버의 기술력과 실행력에 대한 신뢰가 이번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협력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와 AI기술이 일본, 동남아, 중동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