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챗봇 그록,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

최신 AI 모델 ‘그록4’, 학문적 질문에 “박사 수준 이상”

2025-07-11     최태우 기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포착된 테슬라 로보택시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최신 플래그십 AI 모델 ‘그록4(Grok4)’를 공개했다. xAI와 테슬라를 소유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전기차에 그록을 도입할 방침이다.

xAI는 9일(현지시간) 밤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 라이브’를 통해 새로운 AI 모델을 공개했다.

xAI는 AI 성능 가늠자로 여겨지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 그록4가 25.4%의 정답률을 기록하면서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21%), 오픈AI의 o3(21%)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시험은 비영리단체 AI안전센터와 AI스타트업 스케일AI가 만든 일종의 문제집으로 수학과 물리학, 의학, 인문학 등에 걸쳐 수천개의 문제가 수록됐다.

머스크는 이날 “그록4는 학문적 질문에 대해 모든 과목에서 박사 수준 이상”이라며 “가끔 상식이 부족할 수 있고 아직 새로운 기술이나 물리학 이론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것도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xAI는 멀티 에이전트 기능을 갖춘 그록4 헤비(Grok4 Heavy)도 선보였다. xAI는 “그록4 헤비가 여러 에이전트를 동시에 생성해 문제를 각각 해결한 뒤 이를 스터디 그룹처럼 비교해 최적의 답을 도출한다”고 설명했다.

월 300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AI 구독 서비스 ‘슈퍼그록 헤비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슈퍼그록 헤비 가입자들은 그록4 헤비를 조기에 체험할 수 있고 향후 출시될 xAI의 신제품도 먼저 이용할 수 있다.

xAI는 8월에 AI 코딩 모델, 9월에 멀티모달 에이전트, 10월에 영상 생성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식은 그록이 전날(8일) X에 반유대주의적인 댓글을 공유해 일부 SNS 사용자들의 반발을 일으킨 직후 알려졌다. 

이 챗봇은 SNS에 히틀러를 찬양하고 온라인 상에서 유대인에 대한 증오를 퍼뜨릴 수 있으며 홀로코스트와 같은 대응이 ‘효과적’이라 답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SNS 계정에 “그록이 테슬라 차량에 들어온다. 늦어도 다음 주”, “(로보택시 서비스도) 이번 주말 오스틴에서 더 넓은 서비스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쓰며 자사 전기차에 그록 모델 도입, 로보택시 서비스 확장 계획을 전했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달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소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으나, 당시 주행 과정에서 다수의 교통법규 위반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규제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