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간 경제 주체 확산…2030년 ‘머신 커스터머’ 80억개 돌파 전망

가트너, 2025 신기술 하이프 사이클 발표 프로그머블 머니, 공급망·금융 재편

2025-09-11     오현식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가트너가 트렌드 리포트 ‘2025 신기술 하이프 사이클’을 발간하고 사물인터넷(IoT) 기기, 가상비서 등 '비인간 경제' 주체가 향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 신기술 하이프 사이클은 미래를 주도할 새로운 혁신 기술의 현재 도달 상태와 향후 활성화 시기를 조망하는 보고서다. 

가트너는 보고서에서 언급된 주요 사항 중 하나로 비인간 경제의 부상을 꼽았다. 사람이나 기업을 대신해 상품·서비스를 구매하는 기계 고객(Machine Customers)이 새로운 경제 주체로 부상함에 따라 비인간 경제라는 새로운 흐름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트너는 가상비서, 스마트가전, 커넥티드카, IoT 기반 스마트팩토리 등 고객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B2B 기기의 수를 현재 약 30억개로 추산하면서 2030년 이 수치는 80억개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티 레스닉 가트너 VP애널리스트는 “기계 고객은 제조, 소매,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수익과 효율성을 창출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립하고 기회를 선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계 고객 외에도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의사결정 인텔리전스 ▲프로그래머블 머니 등도 주목할 신기술로 소개됐다.

AI에이전트는 디지털·물리적 환경에서 인지, 의사결정, 행동을 수행해 기업의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자율/반자율 AI소프트웨어로, 오늘날 기업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비롯한 AI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에이전트를 개발·배포하고 있다. 

예측과 실행 정확성에 대한 우려로 AI 에이전트에 대한 신뢰는 제한적이지만, AI 에이전트는 기술은 인간의 감독 없이 중요한 결정을 신속히 내리며 독립성, 사용 편의성이 향상되고 있다.

가트너 2025 신기술 하이프 사이클 [사진=가트너]

가트너는 고객 서비스, 산업 운영, 데이터 분석, 콘텐츠 제작, 물류 등 여러 분야에서 확산되는 AI에이전트가 자동화는 물론 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높은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하면서 기업이 AI에이전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기능과 적용 범위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전략적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사결정 인텔리전스는 의사결정을 고도화하는 실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의사결정 방식과 결과를 평가·관리·개선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엔지니어링한다. 의사결정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고 모델링하면, 통찰과 실행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의사결정의 품질, 실행력,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

보고서는 "AI에이전트와 의사결정 인텔리전스의 확산은 자율 비즈니스 시대라는 새로운 혁신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레스닉 VP애널리스트는 “수년간의 디지털혁신 이후 기업은 AI와 자동화가 불러온 경쟁, 고객, 제품, 운영, 리더십 재편을 목도하고 있다”며, “기업은 자율 비즈니스 시대라는 새로운 혁신 국면에 직면했으며, CIO는 신기술이 경쟁력 확보, 효율성 향상, 성장 기회 창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래머블 머니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로 알고리즘에 따라 작동 방식을 설정할 수 있어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와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면 경제 주체의 참여를 확대하고 가치 교환을 자동화할 수 있다.

보고서는 "비즈니스 파트너, 직원, 기계 고객과 상호작용하기 위해 프로그래머블 머니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테판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래머블 머니는 새로운 유형의 통화와 디지털 자산 시장을 열어 금융 서비스 분야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프로그래머블 머니가 가치창출과 자금조달, M2M 등 자산 교환의 혁신을 주도하면서 공급망과 금융 가치 사슬을 재편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