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오라클과 3천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계약

400만 가구 사용가능한 전력량, 오라클 주가 최대 43% 급증

2025-09-11     최태우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소재 오라클 캠퍼스 [사진=AFP통신]

오픈AI가 오라클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주요 소식통을 인용, 오픈AI가 오라클과 향후 5년 간 약 3천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것으로, AI데이터센터 지출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계약은 무 후버댐 2개 이상에서 생산되는 전략량이자 약 4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4.5GW의 전력 용량을 필요로 한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달 31일 마감된 분기 실적보고회에서 약 3,17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전날(10일, 현지시간) 오라클 주가는 최대 43%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는 실적 발표 후 분석가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6∼8월 3개 고객과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여기에 오픈AI와 대규모 계약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올해 초에는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함께 향후 4년 간 5천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그간 더 많은 기업과 소비자를 위해 AI 모델을 훈련·실행하기 위해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달에는 GPT-5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5개월 간 컴퓨팅 파워를 2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자체 개발한 AI칩 양산 계획도 알려졌다. 브로드컴, TSMC와 협력을 토대로 내년 초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이 AI칩은 외부 공개용(판매용)이 아닌 내부 인프라에 적용해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