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바이두, 자체 개발 반도체 활용해 AI 모델 훈련 시작

2025-09-12     최태우 기자
[사진=로이터]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사용해 AI 모델 훈련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이 사안에 능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초부터 소규모 AI 모델 훈련에 자체 칩을 사용해 왔고 바이두는 ‘쿤룬(Kunlun) P800’ 칩을 이용해 자사 AI 모델(Ernie)의 새 버전에 대한 훈련을 실험하고 있다는 것이 보도의 골자다.

디인포메이션은 알리바바의 AI칩을 사용해 본 직원 3명의 말을 인용해 “이 칩이 이제 엔비디아의 중국용 저사양 제품인 H20과 경쟁할 만큼 충분히 좋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H20 칩은 중국에서 판매가 허용된 AI칩으로 H100이나 블랙웰 만큼 컴퓨팅 성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중국산 칩보다는 여전히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양사의 이런 움직임은 AI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 칩에 의존해 온 중국 기술 업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에 추가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이 사안과 관련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경쟁이 확실히 시작됐다. 우리는 전세계 주류 개발자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달 알리바바가 범용성이 더 높고 다양한 AI 추론 작업에 활용될 수 있는 자체 칩 개발 소식을 보도하며 엔비디아 주가는 당시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바이두는 지난 3월 AI 추론 모델인 어니 X1과 대규모언어모델(LLM) ‘어니 4.5’를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