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틱톡 美사업권 매각 공식 합의…“이번 주 서명 예정”

미국 내 사업권 새 합작법인이 운영, 오라클이 데이터 관리 백악관 대변인 “최대 1,780억 달러 경제활동 효과 창출 기대”

2025-09-23     최태우 기자
바이트댄스가 서비스하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을 둘러싼 미국-중국 간 합의가 이뤄졌다. [사진=AFP통신]

바이트댄스가 서비스하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을 미국인 투자자와 이사진이 다수를 차지하는 새로운 합작법인(JV)이 맡게 될 것 전망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합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후반 공식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합의 내용에 따르면, 틱톡의 새 합작법인이 출범하면 미국 정부와의 협력 아래 미국 투자자들이 다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국가 안보·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자격을 갖춘 이사회의 통제를 받게 된다. 새 합작법인의 보안 업무는 미국 기업인 오라클이 맡을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합작법인 이사회 이사 7명 중 1명은 바이트댄스 측에서, 나머지 6명은 미국인(투자자)이 차지한다.

레빗 대변인은 “오라클은 틱톡 플랫폼에서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와 관련된 안전성과 보안을 독립적으로 감시할 것”이라면서 “미국인들의 데이터는 중국의 접근 없이 오라클이 미국 내에서 운영하는 서버에 저장된다”고 밝혔다.

틱톡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과 관련해서는 “알고리즘은 미국 내에서 학습·재학습돼 운영된다. 바이트댄스의 통제 밖에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없고, 미국 내 알고리즘에 대한 통제권도 갖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이 알고리즘 재교육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 소스코드 검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미국 정부와 협력하는 것인데, 다만 미국 정부가 앱과 알고리즘, 데이터 관리 등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소재 오라클 캠퍼스 [사진=AFP통신]

레빗 대변인은 이번 합의의 기대 효과에 대해 “틱톡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향후 4년간 미국에서 최대 1,780억달러의 경제 활동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인 약 1억7000만명이 이용하는 틱톡은 모회사가 중국 기업(바이트댄스)라는 점에서 중국의 개인정보 탈취나 해킹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기간인 2020년부터 미국 내 틱톡 서비스 금지를 강력히 주장해 왔다. 중국 정부가 틱톡을 이용해 감시활동과 허위정보를 유포한다며 중국이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 안보의 문제’라는 이유를 들었다.

미 의회도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을 지난해 제정했고, 지난해 4월에는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을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법의 시행을 유예하고 틱톡 대주주 지분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중국과 협상해 왔고, 최근 양국이 큰 틀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후반 틱톡 합의 내용이 법적으로 적격하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의를 두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두 나라가 수개월 간 벌인 협상에서 이룬 보기 드문 돌파구”라며 “세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광범위한 무역 전쟁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틱톡 매각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 중국 간 관세 및 수출통제를 둘러싼 긴장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