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美 3개 도시 고속도로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업계 최초”

샌프란시스코·피닉스·LA 등 3개 도시 고속도로서 유료 서비스

2025-11-14     오현식 기자
웨이모 로보택시 [source=waymo]

웨이모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없는 완전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며 로보택시 운행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되는 이번 서비스는 유료 탑승 고객을 태운 자율운행 택시가 속도 제한이 더 높은 고속도로까지 운행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속도로가 포함된 유료 완전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는 처음이다. 

드미트리 돌고프 웨이모 CEO는 “고속도로에서의 운전 학습은 쉬워 보이지만,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의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부분”이라며 “시스템 안전성과 신뢰성에 중점을 두고, 제대로 된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운행 서비스를 위해 웨이모는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애리조나 공공안전부의 안전 담당자들과의 협력을 포함한 확장된 운영 프로토콜을 운영했으며, 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추가 인프라도 설치했다.

또 일반적 상황에서 미국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인 시속 65마일(약 96km)의 속도로 주행하도록 설정하는 한편으로 비상 상황에서는 안전을 위해 약간의 제한 속도를 초과할 수 있도록 했다. 

웨이모는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 테스트를 10년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확장에 맞춰 지난 1년간 알파벳 직원 일부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안전성 테스트도 진행했다.

서비스 개시 발표 현장에서 웨이모는 또한 홍수 발생 환경, 혹은 도로를 가로질러 가는 야생 동물 등 특별한 상황에서 웨이모 자율주행차량이 주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완전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유료 서비스에서 고속도로 주행으로의 확대는 완전자율주행을 수행하는 로보택시 경쟁에서 웨이모의 우위를 보여준다.

[source=waymo]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웨이모는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워싱턴 D.C.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 외 일본 도쿄에서도 완전 자율주행 택시 차량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한 유료 완전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제공 계획도 갖고 있다.

피닉스에서는 도어대시와 협력해 완전자율주행 택시를 활용한 비대면 배달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웨이모의 강력한 도전자로 꼽혔던 테슬라는 올 여름부터 상용 서비스가 시작해 아직은 웨이모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에는 지난해 말 보행자와 충돌사고를 일으킨 크루즈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자율주행 택시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GM은 2028년 소비자용 SUV에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 계획을 밝히면서 자율주행 경쟁은 계속하고 있다. 

웨이모가 미국에서 경쟁우위에 나선 모습이지만, 전세계로 확장하면 중국 바이두의 활동이 눈에 띈다. 중국 베이징·우한 등징에서 성공적으로 완전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아폴로고(Apollo Go)’를 제공하고 있는 바이두는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