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론 수출, 2년새 10배 늘었는데…시장 점유율은 0.48% 그쳐”

무역협회 보고서, 기술인력 부족·R&D 인프라 미비 극복해야

2025-11-14     김소현 기자
LG유플러스 스마트드론 [자료사진=LG유플러스]

한국의 드론 수출이 최근 2년새 10배 가까이 성장했으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0.5%에 미치지 못해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4일 발표한 보고서(K-드론 산업의 수출경쟁력 분석 및 향후 과제)에 따르면, 전세계 드론 교역 규모는 2022년 24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61억1000만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동기간 폴란드의 드론 수출액은 3,300만달러(글로벌 점유율 1.2%)에서 5억5000만달러(점유율 9.6%)로, 미국은 1억4400만달러(점유율 5.1%)에서 3억900만달러(점유율 5.4%)로, 이스라엘은 5,200만달러(점유율 1.9%)에서 1억9000만달러(점유율 3.3%)로 각각 증가했다.

한국 역시 동기간 드론 수출액은 281만달러에서 2,754만달러로 약 10배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0.48%에 그쳐 수출 순위로 덴마크와 태국보다 뒤쳐진 20위에 머물었다.

한국 드론 산업의 비교 열위와 수입 편중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드론 기체·부품 수출의 80% 이상이 상위 5개국에 집중되는 등 수출 지역 편중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술인력 부족과 연구개발 인프라 미비, 높은 중국산 부품 의존도 등을 수출 경쟁력 확보를 가로막는 요소로 꼽았다.

전세계 드론 수출 순위 및 우리나라 드론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사진=무역협회]

보고서는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중량 운송 드론 및 인공지능(AI) 기반 드론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출 확대 ▲신흥시장 진출을 통한 수출 다변화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첨단 서비스를 활용한 부품 생산성 제고 ▲촬영·데이터 분석·산불 감시 등 드론 서비스 확장 등을 제시했다.

김무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자율비행 기술의 발전과 주요국 규제 완화로 글로벌 드론 수요가 지속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기업의 기술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부품자립도 강화와 서비스형 수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