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반발로 한 걸음 물러난 구글, “앱 장터 수수료 일부 15%로 인하”

2021-03-16     김소현 기자
베이징 알파벳(구글) 사옥에 걸린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IT비즈뉴스 김소현 기자] 인앱결제(IAP) 시스템을 의무 적용하고 30%의 수수료를 걷기로 해 ‘갑질’로 반발을 샀던 구글이 현행 30%인 앱 장터 수수료를 일부 매출 구간에서 15%로 내리기로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이런 내용의 수수료 인하 계획을 설명했다.

구글은 구글플레이에서 발생하는 매출 연 100만달러까지는 수수료를 절반으로 인하하고 그 이상 구간에 대해선 기존 수수료율인 30%를 적용하기로 했다. 새로운 정책이 적용되는 시점은 7월1일이다.

가령 구글플레이에서 연 매출 10억원이 발생하는 국내 개발사는 수수료를 3억원 내야 했으나 7월부터는 1억5000만원만 내면 된다. 연 매출 20억원을 내는 개발사의 수수료는 6억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조정된다.

애플은 내년부터 연 수익금 100만달러 이하 업체에만 수수료를 15%로 내리기로 한 것보다 구글의 이번 정책은 조금 완화된 것이다.

앞서 구글은 구글플레이에서 유통되는 모든 앱에 인앱결제 시스템 적용을 의무화하고 수수료를 30%씩 떼기로 했다. 수수료 부과 콘텐츠가 게임에서 디지털 콘텐츠까지 확대된 것이다.

구글의 이같은 방침은 국내 각종 콘텐츠 앱 사업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사업자 관련 단체는 인앱결제 강제화를 철회하라고 요구했고 국회에서는 여당을 중심으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구글도 15일 자료를 내고 “구글의 수수료 인하 결정은 앱 생태계 상생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수료 인하 결정과 함께 국내 앱 생태계 발전을 위한 중소개발사 지원에 집중할 것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