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MSCI 재분류 시점, 한국 선진시장 편입 노력해야”
현재 신흥시장 분류, 선진시장 진입 시 한국 주가 최대 27% 상승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오는 6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시장 재분류 작업을 앞두고 한국이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은 ‘MSCI 선진시장 편입 시 효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MSCI 신흥시장에 속한 한국 증시가 선진시장으로 승격할 경우 17조8000억원∼61조1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는 최대 27.5%, 시장 안정성은 14.2%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MSCI는 전세계 증시를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프런티어 시장으로 분류한다. 기관투자자와 펀드매니저들은 이 기준에 맞춰 투입자금 규모를 결정짓는다.
현재 미국·일본 등 23개국이 선진시장으로, 한국·중국 등 27개국은 신흥시장으로, 베트남 등 26개국은 프런티어 시장으로 분류돼 있다.
한경연은 한국이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고 2009년 FTSE 지수 선진시장에 편입됐는데도 MSCI 지수는 한국을 아직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국,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상회 고소득국임을 감안하면 신흥시장 잔류는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MSCI 지수가 투자 벤치마킹 지수로서 타 지수보다 큰 영향력을 고려하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될 때 신흥시장은 선진시장보다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을 겪을 수 있다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금융위기인 2008년∼2010년 MSCI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지수 변동성을 비교한 결과 선진시장 변동성이 신흥시장보다 6.4%∼16.5% 낮았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는 게 한경연의 주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MSCI 선진시장이 신흥시장의 1.6배 수준이었다. 선진시장에 속해야 신흥시장보다 1.6배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2018년 중국 증시가 MSCI에 편입된 후 중국의 신흥시장 내 비중이 계속 늘어 상대적으로 한국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점도 선진시장 승격이 시급한 이유로 꼽았다.
한경연은 MSCI 추정 자금 규모를 3조5000억~12조달러로 볼 때 한국 증시가 선진시장으로 승격하면 159억~547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화로 환산하면 17조8000억원∼61조1000억원 규모다.
회귀모형을 통해 선진시장 승격 시 주가지수와 변동성을 평가한 결과 주가는 지난달 평균 3,165포인트보다 8.0%∼27.5% 증가한 3,418~4,035포인트가 예상되는 반면, 종합주가 변동성은 4.2%에서 14.2%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MSCI 신흥시장에 남아 있을 경우 신흥시장 디스카운트와 함께 유사 시 자본시장 급변동으로 인해 안정적인 기업 직접금융이 어려워지게 되며 중국의 MSCI 비중 확대에 따른 한국 비중 감축압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진시장으로 승격되면 신흥시장 디스카운트 해소, 주가상승 및 변동성 축소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만큼 민관이 합심해 선진시장 승격노력을 기울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