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구독경제 시장 확대에 투자자 관심 Up…“지난해 93억달러 몰렸다”

삼정KPMG 보고서, ‘M&A 및 투자, 외부 파트너십 기반 비즈니스 확장해야’

2021-05-24     최태우 기자
구독경제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캐나다 쇼피파이 오타와 오피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구독경제가 신소비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가운데, 구독경제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24일 ‘디지털 구독경제 트렌드와 비즈니스 기회’ 보고서를 내고 구독 서비스가 전 산업에 적용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고 있으며 산업 특성에 맞게 구독경제 모델 유형이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정해진 기간동안 구독료를 지불하고 필요한 제품·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신개념 경제활동을 말한다. 그간 우유, 신문처럼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던 구독 비즈니스는 디지털 플랫폼 발달로 현재 전 산업영역으로 확산 중이다.

유통·소비재 산업에서는 디지털 채널 기반의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버티컬 브랜드(Digital Native Vertical Brands)’가 구독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대형 유통·소비재 기업은 구독 서비스에 강점을 지닌 중소규모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합병(M&A) 투자를 확대하며 고객과의 지속적 관계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보고서는 미디어·콘텐츠·게임 산업에서 콘텐츠 차별화와 구독형 수익모델로 사용자 유치 경쟁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이동수단이 서비스로 제공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비롯해 자동차 옵션 및 부품 등 모빌리티 전반에서 서비스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구독모델을 통한 일상적 건강관리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구독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10여년 전부터 구독경제 관련 기업에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으며 정해진 계약기간 동안 반복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구독경제 관련 기업에 대한 글로벌 사모펀드(PE)/벤처캐피털(VC) 투자액은 2010년 25억5200만달러에서 2020년 92억8600만 달러로 3.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건수는 2010년 82건에서 2020년 369건으로 4.5배 폭증했다.

투자자의 구독경제에 대한 관심은 개별 딜에서 두드러졌다. 2020년 구독경제 관련 1억달러를 초과하는 중대형 투자건수는 총 14건(3.8%)으로 2019년 6건(1.3%)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구독경제는 유니콘 비즈니스로 성장 중이다.

보고서는 “유통·소비재, 이커머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ICT, 자동차, 금융,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섹터에서 구독경제 관련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구독경제 비즈니스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열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독경제 관련 글로벌 사모펀드 및 벤처캐피털의 투자 추이 [삼정KPMG 보고서인용]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유니콘 기업(Exicorn) 중 구독모델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쇼피파이(캐나다), 힘스(미국), 펠로톤(미국), 헬로프레시(독일), 도큐사인(미국), 스포티파이(스웨덴)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구독경제 추진에 앞서 중장기적 목표를 수립하고 이후 로드맵 각 단계를 고려한 사업체계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텐션(Retention) 전략 고도화에도 집중할 것을 주문하며 디지털 기술 기반의 데이터 축적 및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삼정KPMG 디지털본부 황태영 상무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와 함께 디지털 구독경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며 “신생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구독경제 시장에서 기존 기업은 자사가 속한 산업군과 포지션에 따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