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자동차는 수출 호조세, 바이오·헬스 등 일부 품목은 수출 악화 우려”
전경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대상 15대 품목 수출전망 조사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이차전지와 자동차, 반도체, 선박 등은 내년까지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나 컴퓨터와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등은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15대 품목에 대한 수출전망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수출 산업에 위협요인으로는 글로벌 수요 감소(36.0%), 미국-중국 간 패권갈등(27.7%)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에 따르면,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은 이차전지(22.0%), 자동차(13.6%), 반도체(12.0%), 선박(10.5%), 자동차 부품(9.4%)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품목의 수출 호조 지속 기간으로는 이차전지가 2024년 이후(40.0%), 2023년 하반기(30.0%)로 수출 호조세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우리기업들이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주요 기업의 해외 현지 진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세가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62.5%)와 자동차 부품(57.1%)은 내년 하반기까지라는 수출 호조세를 전망했다. 이는 기저효과, 코로나 이후 수요 회복과 EV 시장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 1위인 반도체는 D램을 중심 수요 강세로 공급상황이 빠듯하나 내년 상반기(63.6%)까지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단, 단가 하락이 우려되고 내년 상반기 이후 증가세가 꺾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은 ‘내년 상반기’(33.3%), ‘2023년’(33.3%), ‘2024년’(16.7%)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2022년 상반기까지 수주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수출 호조세가 가장 먼저 꺾일 탑5 품목으로는 ▲컴퓨터(16.7%) ▲석유화학(15.4%) ▲디스플레이(12.3%) ▲바이오·헬스(11.1%) ▲가전(8.6%)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품목 중 올해 하반기부터 가장 빠른 하락이 예상되는 품목으로 바이오·헬스(60.0%), 가전(57.1%), 컴퓨터(50.0%), 석유화학(40.0%) 등이 꼽혔다. 특히 그간 진단키트 특수를 누려온 바이오·헬스 분야가 백신 접종 확대로 수출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내년부터(상반기 40.0%, 하반기 40.0%)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봤다. 컴퓨터, 가전 등 코로나 수혜와 기저효과 등으로 그간 호실적을 기록한 분야도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 산업에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글로벌 수요 감소(36.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미중 패권갈등(27.7%)’, ‘보호무역주의 확산(13.9%)’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주요 수출국에 대한 정부의 통상여건 개선 노력(38.9%)’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규제개선·세제감면 등 기업환경 개선(33.3%)’,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지원 확대(27.8%)’ 순으로 집계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으나 또다시 위기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