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수 급증세…3년새 11배 증가

양금희 의원, “10·20대 피해자 큰 비중, 피해자 지원센터 인력 확충 시급”

2021-10-20     한지선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9월까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접수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5,600여명으로 전년도 피해자 규모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연령대로는 10·20대가 큰 비중을 차지했고, 특히 10대 피해자의 증가세가 컸다.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개소한 2018년 4월30일부터 올해 9월30일까지 지원센터가 파악한 피해자는 1만4070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1,315명, 2019년 2,87명, 지난해 4,973명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9월)까지 5,695명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피해자 수를 훌쩍 넘어섰다.

피해자의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연령 미상이 46.7%를 차지했다. 20대(21.3%), 10대(20.6%), 30대(7.0%) 순이었다.

특히 10대 피해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9월까지 10대 피해자 수는 1,268명으로 2018년(111명)의 11.4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지난해부터 10대 피해자 수는 20대를 넘어섰다.

피해유형(중복응답)별로 보면 불법촬영이 26.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유포(24.5%), 유포 협박(13.9%), 유포 불안(17.5%), 사이버 괴롭힘(6.1%), 사진합성(3.5%) 등이 뒤를 이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의 지원 건수도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8년 4월30일부터 올해 9월까지 지원 건수는 총 43만7168건으로 집계됐다. 지원 유형별로는 삭제 지원(91.5%), 상담 지원(8.0%), 수사·법률 지원 연계(0.4%) 등 순이었다.

양금희 의원은 “미성년자 대상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박사방)을 통해 유포한 조주빈의 사례에서 보듯, 10대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신속한 삭제 지원과 수사·법률 지원 연계 강화를 위해 피해자 지원센터 전문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