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딥체인지 최종 단계는 더 큰 수확으로 나누는 것”

2021-10-25     박인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부터 각 사들이 치열하게 딥체인지를 실행한 결과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이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반으로 큰 결실을 거둬 이해관계자와 나누는 새로운 그룹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 폐막 스피치를 통해 “딥체인지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를 바탕으로 관계사의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명한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빅립(Big Reap)을 거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SK CEO들은 이번 CEO세미나에서 넷제로, 파이낸셜 스토리, 행복경영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이 언급한 빅립은 ESG 중심의 그룹 스토리를 통해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창출, 이해관계자들과 나눈다는 점에서 결국 SK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최 회장은 먼저 E(환경) 스토리를 통해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 정도인 2억톤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목표치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석유화학업종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SK가 지금까지 발생시킨 누적 탄소량이 개략 4.5억톤에 이르는데 이를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제거하는 것이 소명”이라며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를 이끈다는 사명감으로 2035년 전후로 SK의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CEO들은 우선 기존 사업 분야에서 공정 효율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등 방식으로 감축 목표인 2억톤 중 0.5억톤을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전기차(EV) 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협력사 지원을 비롯한 밸류체인을 관리해 나머지 1.5억톤 이상을 추가로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앞서 20일 개막 스피치를 통해 “넷제로(탄소중립)는 SK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도전적 과제”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회사들의 공통점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시장을 만들어간 것”이라며 가능성과 기회로서 ESG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S(사회적가치) 스토리와 관련해서는 “결국 구성원의 행복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고 설명하며 “2030년 30조 이상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지속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G(지배구조) 스토리의 경우 “이사회 중심 시스템 경영으로 더 투명해져야 한다. 여러 도전은 있겠지만 글로벌 최고수준의 지배구조 혁신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