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계로 확산된 러-우크라 사태…“기관 타깃 DDoS 공격, 암호화폐 기부도”

2022-02-28     오현식 기자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진은 집회 현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나눠든 집회 참석자들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인터넷 세계로 확전되고 있다. 유튜브가 러시아 국영 미디어의 수익창출을 막는 조치를 밝혔으며, 메타와 트위터도 유사한 조치를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암호화폐를 기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8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유튜브는 러시아 국영 미디어의 수익 창출 중지한다고 밝혔다. 유튜브의 발표에 이어 구글 역시 플랫폼 전반에서 러시아 국영 미디어의 수익 창출을 막겠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메타(페이스북)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할 방침이다. 나다니엘 그라이허 메타 보안정책책임자는 트윗을 통해 러시아 국영 미디어의 수익창출을 금지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전했다.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트위터는 공공 안전과 함께 광고의 정보손상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지역에서 광고를 광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더버지는 인터넷 모니터링 그룹인 넷블록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정보통제를 위해 트위터 접속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에 대한 접속도 부분 차단했다는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

직접적인 사이버공격도 진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기관과 주요 금융기관은 지난달부터 몇 차례의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공격을 받아 웹사이트가 다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공격의 배후로는 러시아 사이버전 전담 조직이 추정된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사이버 공격을 방어할 해커 커뮤니티의 자원 봉사자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반대로 침공 후에는 러시아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글로벌 해킹그룹인 어나니머스가 러시아에 대한 사이버 전쟁을 선언, 러시아 공격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러시아 국방부, 크렘린궁 웹사이트를 공격한 데 이어 러시아 국영TV를 해킹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실을 방송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벌어지는 물리적인 전쟁이 인터넷이라는 가장 세계로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암호화폐 등도 활용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더버지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990만달러 이상의 암호화폐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기부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자금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제작·판매된 NFT 판매 등으로 마련됐다고 알려졌다.

미국이 러시아 제재의 대상으로 러시아의 암호화폐 거래를 차단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가 경제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정부는 러시아의 암호화폐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