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Diem)’ 좌절 겪은 메타, 또 자체 암호화폐 발행 가능성 ‘솔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인앱 토큰 가능성, 신사업 모델 개발에 주목
자체 암호화폐(가상화폐) 발행에 나서려다 포기한 메타(페이스북)가 다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틱톡(TikTok)과 같은 라이벌 앱, 개인정보보호조치 강화로 소셜미디어(SNS) 내 디지털 광고매출이 줄면서 새로운 신사업 모델로 주목하고 있는 모양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메타가 서비스하는 앱 내에서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크리에이터에게 보상으로 지급할 수 있는 암호화폐와 토큰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메타의 이번 행보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의 인기와 디지털 광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새로운 대체 수익원을 찾는 것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메타는 ‘디엠(Diem)’이란 이름의 독자 암호화폐를 발행하려 했으나 대규모 개인정보유출사태 등 회사 신뢰도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 재무 당국과 의회의 우려로 무산된 바 있다.
FT는 메타가 내부적으로 이 암호화폐에 마크 저커버그의 이름을 딴 ‘저크벅스(Zuck Bucks)’란 이름을 붙였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벅스(buck)는 화폐 단위인 달러를 뜻하는 단어다.
메타가 준비하는 이 암호화폐가 블록체인 기반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신 로블록스의 로벅스(robux)와 같은 게임 앱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로, 회사에서 제어하는 인앱(In-App) 토큰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한 것은 저커버그 CEO가 메타버스를 신사업 키워드로 지목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을 밝히면서 추진됐다. 올해 초에는 암호화폐 기술 확산을 위한 오픈얼라이언스인 COPA(Crypto Open Patent Alliance)에 합류한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어느 행사에서 가상자산인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가까운 시기에 인스타그램에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관련 기술 도입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타는 이와 별개로 인앱 토큰을 도입해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에서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보상으로 지급하거나 페이스북 그룹에서 공헌도가 높은 사람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데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메타가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면 새로운 수익 경로가 될 뿐 아니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가상현실(VR) 플랫폼 오큘러스 퀘스트 등 메타가 서비스하는 앱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거래에 대한 통제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타는 로이터 보도에 대해 “공유할 업데이트가 없다”면서도 “현재 메타버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지불, 금융서비스가 어떤 것이 될지 포함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