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440억 달러에 인수한다”…도지코인 한때 30% 급등

2022-04-26     최태우 기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인수합병을 공식화했다. [사진=AP통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피인수 대상인 트위터의 주가,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암호화폐 ‘도지코인’은 이 소식에 급등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위터가 자사를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트위터의 이달 주가에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NYT는 “전세계 지도자와 명사, 문화계의 트렌드 주도자가 자주 찾는 영향력 있는 SNS를 인수하려는 세계 최고 부호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상장 기업을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거래로는 최근 20년 새 이뤄진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거래다.

머스크는 앞서 이달 초 트위터를 인수합병(M&A)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소식 후 트위터도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머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경영권 방어수단인 ‘포이즌 필’을 시행하겠다며 대응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회사를 떠난 뒤 이사회는 전체적으로 이 회사의 주식을 거의 소유하지 않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사회의 경제적 이익이 주주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핵심적인 문제가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며 “트위터를 어느 때보다 더 낫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NYT는 이번 인수를 통해 머스크가 트위터로 무엇을 할지, 전세계적인 온라인 담론에 머스크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트위터가 비상장사가 되면 투자자나 규제 당국 등의 감시 시선을 피해 서비스를 변경할 수도 있다.

그간 트위터는 허위 정보와 해로운 유해 콘텐츠의 유통 창구가 되면서 논란의 한복판에 자주 서기도 했다. 

트위터 브렛 테일러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가 가치와 확실성, 자금 조달에 초점을 맞춰 머스크의 제안을 평가하는 사려 깊고 종합적인 절차를 거쳤다”며 “제안된 거래는 상당한 현금 프리미엄을 제공할 것이며, 우리는 이것이 트위터의 주주들에게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트위터 인수 소식에 힘입어 트위터의 주가와 암호화폐 ‘도지코인’은 크게 올랐다.

트위터는 이날 5.66%가 오른 51.70달러, 테슬라는 0.7% 내린 998.0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지지한 도지코인은 트위터 결제 시스템에 이 코인이 도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때 30%까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