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식산업센터 7년새 260% 급증…“스마트워크 수요 늘었다”
삼정KPMG 보고서, 민간개발·정부지원 활발 ‘넥스트 퀘스트’ 준비 필요
지식산업센터가 수익형 부동산계 블루칩으로 부상한 가운데 지속성장을 위해 트렌드 이해와 전략 수립이 필요한 ‘넥스트 퀘스트(Next Quest)’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지식산업 및 ICT산업을 영위하는 사업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복지 증진 시설 등 지원시설이 입주할 수 있는 다층형 집합건축물이다.
삼정KPMG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승인된 국내 지식산업센터는 130개소로 2014년 대비 260% 이상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식산업센터가 주목을 받는 이유로는 공업용지가 부족한 대도시의 토지이용을 고도화해 용지난을 해소하고 도시환경 개선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으며, 중소기업의 재정 부담 완화와 작업환경 개선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일반 수익형 부동산과 다르게 입주 시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입주자금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이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식산업센터의 수익률이 높아지자 민간사업자를 중심으로 개발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지역에 전체의 80.2%가 집중됐고 비수도권의 경우 최근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다.
보고서는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호황기를 맞이한 지식산업센터의 성장 요인으로 ▲수요·공급의 증가 ▲외부투자 확대 ▲정부 지원 강화를 꼽았다.
2020년 전후로 제2 벤처붐이 도래하며 IT기업 등 지식기반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도심 내 맞춤형 오피스를 선호하는 벤처기업, 스타트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입주혜택을 내세우는 지식산업센터의 수요가 증가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주택 규제 강화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국내 중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눈길을 돌리며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투자 손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개인 투자자, 자산 운용사 및 증권사를 중심으로 지식산업센터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지역경제 근간 강화, 도시재생, 일자리 창출 등을 목적으로 정부 차원의 공공 지식산업센터 개발과 지원이 활성화되며 지식산업센터의 호황을 견인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중대형 건설사의 활발한 시장 진입으로 인해 공급과잉 및 시세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삼정KPMG는 지식산업센터의 수요 및 공급 증가를 지나 새로운 트렌드 이해와 전략 수립이 필요한 넥스트 퀘스트를 준비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삼정KPMG 부동산자문팀 서광덕 상무는 “단독 오피스 공간을 선호하는 창업기업이나 1인 기업의 증가와 함께 코로나 이후 스마트워크 및 워케이션을 선호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상무는 “특히 최근 수도권 내 오피스 등 업무시설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어 대체시설로 지식산업센터가 중요해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고, 반대로 금리 인상, 공사비 상승 등 시장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부정적인 변수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미래 전략 수립에 중요하다”고 부연했다.